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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고 지정 뒤집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

“고래(교육청·학교) 싸움에 새우등(학생·학부모) 터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5일 오후 6시 전북 익산시 신동 남성고 체육관에서 열린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자녀들의 진학과 학교 정보를 얻기 위해 참석했지만 정작 자율고가 탄생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했다. 친전교조 성향의 김승환 교육감이 이끄는 전북도교육청이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에 대한 자율고 지정 취소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열린 설명회였기 때문이다.



익산 남성고 입학설명회 강행 … 참석한 학부모학생 반응

5일 전북 익산시 남성고에서 열린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 650여 명이 설명을 듣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학교 측은 당초 250석 규모의 시청각실에 설명회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65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이 몰려 장소를 체육관으로 옮겼다. 체육관 1층에 준비한 540개 좌석도 가득 차 참석자 중 일부는 2층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자율고 입학전형을 소개한 학교 인터넷 사이트에는 1400여 명이 방문했다. 홍철표 남성고 교장은 “자율고는 획일적 평준화가 아닌 국가 간 무한경쟁 시대에 꼭 필요한 학교”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정된 자율고를 교육감이 직권으로 취소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정책의 혼선을 비판했다. 김규태(52)씨는 “교육청과 학교 측의 입장이 달라 헷갈린다. 교육감이 교체됐다고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이 바뀌는 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육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의 진학 때문에 설명회에 온 김모(72)씨는 “그 사람(교육감) 나쁜 사람이다. 전임 교육감이 승인한 것을 생각이 다르다고 바꾸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산에 사는 학부모들 중 일부는 자율고 취소 결정을 반기기도 했다. 주부 정모(49)씨는 “현재도 남성고 진학이 쉽지 않다. 자율고가 되면 전주와 군산에서도 학생들이 몰려와 입학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다. 친구 2명과 함께 왔다는 김모(15·남성중 3년)군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입시설명회를 들었는데 교육정책과 수업방식이 내 학습목표와 비슷해 마음에 들었다”며 “학교 측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하니 자율고로 지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학교 동영상 상영과 교장 인사말, 학교 소개·입학전형 설명, 학부모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은 기숙사와 과목별 수업방식, 교육비, 교육청과의 법적 분쟁 문제 등을 물었다. 남성고는 9일 도교육청이 자율고 지정 철회 결정을 확정 통보하면 곧바로 법원에 취소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입시설명회 개최 자제를 요청했다. 조규승 도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은 “6일까지 해당 학교 측의 의견서를 받아 본 뒤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행정처리 기간에 설명회 개최를 유보할 것을 주문했는데 학교 측에서 예정된 일정이라며 강행했다”고 말했다.



익산=유지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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