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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경영 방식, 글로벌 경쟁력 있다”

외환위기와 10년 뒤 금융위기, 한국 경제를 보는 외부의 시선은 확연히 달라졌다. 국내 대기업에 대한 평가도 그중 하나다. 외환위기 당시 한국 대기업의 오너 경영과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는 위기를 불러온 주범으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삼성·LG·현대차 등이 금융위기 속에서도 선전을 거듭하자 오히려 장점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잦아졌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도 5일 ‘가족 경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소개했다.



FT, 한국·인도 등 사례 소개



FT에서 제프리 오언 런던정경대(LSE)의 연구원은 “신흥시장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경우 창업자 일가의 역할은 축소돼야 한다는 게 통념이었다”며 “하지만 삼성·LG와 인도 타타그룹 등의 성공은 가족경영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오언 연구원은 가족이 경영하는 대기업 집단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로 “오너 경영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안정성을 챙기고 감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그간 바람직한 모델로 거론되던 영미식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들은 최근 3년간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임기가 정해진 전문 경영인의 단기 실적주의와 감시 기능의 부재는 대형 금융회사들이 주저앉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가족경영은 한국적인 현상만은 아니다. 인도의 타타, 터키의 코치, 멕시코의 카르소 등도 대표적인 가족경영 그룹이다. 신흥시장에서 이런 경영 방식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에는 그간 몇 가지 학술적인 설명이 있었다. 미성숙한 제도를 보완하는 장치가 바로 가족경영이라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법 체계나 상거래에서 신용관계가 미성숙한 상황에선 믿을 수 있는 가족을 기업의 핵심 직위에 두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발달하고, 기업이 글로벌화할 경우 가족 경영의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거대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장을 조작하고 신규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오너의 자녀가 설립자에 비해 경영수완이 부족해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카네기 효과’도 문제다. 자녀들 간의 재산다툼도 곧잘 일어나는 분란이다.



오언 연구원은 “ 어떤 사업에 진입할지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능력 있는 후손들이 사업을 이어가고, 재능 있는 외부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들은 살아남아 영미식 기업의 대안이 있다는 걸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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