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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실신 … 에어컨 켜고 자다 사망

1일 오후 6시45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광주천 둔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B씨(53)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B씨는 운동을 나온 주민에게 발견돼 작은 병원을 거쳐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당시 B씨는 혼수상태였다. 링거 주사를 맞고 체온 냉각 기기 치료를 받아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전남대병원 응급실 전공의 송경환씨는 “폭염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는데도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더위를 발산하지 못하는 열사병 증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전국적인 찜통더위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사망자가 나오고, 더위를 먹고 실신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더위 피해 실태 첫 집계

더위를 날려보내는 얼음 미로 체험행사가 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가로 26m, 세로 13m 크기의 얼음 미로 속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한여름의 복병 ‘폭염’=지난달 27일 오후 1시20분쯤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이모(51·여)씨가 폭염으로 인해 현기증이 나고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119구급대가 급히 출동해 링거 주사를 맞고 산소를 공급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같은 날 수원의 한 노인요양원에서도 정모(85)씨가 폭염에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는 6월 이후 66건의 폭염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60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더위를 식히려다 숨지기도 한다. 4일 오후 1시30분쯤 청북 청주시 한 이발소에서 50대 남자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은 경찰에서 “남편이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오전 6시쯤 잠이 들었고, 혼자 내실에 들어가 잠을 잔 뒤 나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출입문과 창문이 닫혀 있었고 벽걸이 에어컨은 켜져 있었다. 경찰은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틀어 놓고 잠을 자다 저체온증이나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염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열사병·일사병·실신 등의 폭염 환자는 1만1396명으로 2005년에 비해 84%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 중 9세 이하 어린이가 1144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에서는 1994년 7월 22~29일 폭염 때문에 서울의 사망자 수가 91~93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9% 증가한 적이 있다.





◆무더위 때 사망률 증가=국립환경과학원은 5일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 노인을 중심으로 사망자 수가 평소보다 늘어난다는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서울 등 전국 7대 도시의 91~2007년 여름철(6~8월) 하루 평균기온과 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기온이 27도에서 28도로 1도 상승할 경우 전체 연령대의 사망률이 2%, 28도에서 29도로 상승하면 2.4%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65세 이상의 고령자만 보면 27도에서 28도로 상승했을 때는 사망률이 2.5%, 28도에서 29도로 상승했을 때는 3.1%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사고·자살을 제외하면 평소 여름철 사망자 수가 하루 80명 정도였으나 일 평균기온이 28도를 넘어서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기 시작해 30도에 이르면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이르렀다. 고령자 사망도 하루 50건에서 60건 안팎으로 늘었다. 신성식 선임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광주=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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