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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공무원이 안양 시정에 노골적 개입 파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안양시 시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전공노 간부로 활동하다가 파면돼 아무런 직책이 없는 이들이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가 하면 정부의 감사 활동까지 간섭하는 실정이다.



모든 공무원에게 e-메일 발송
내부망 통해 “인사 정당” 주장
최대호 시장은 여름휴가 떠나
직원들 “시장 어떻게 믿나” 불만

손영태(안양시 7급·파면) 전 전공노 위원장은 2일 ‘현 안양시의 모습에 부시장과 직원들께 드리는 글’을 안양시 모든 공무원(1650여 명)에게 보냈다. 그는 “그동안 요직으로 힘을 과시해 왔던 부서의 인사가 있었던 것에 대해 부시장까지 나서 신임 시장에게 반기를 들었다”며 “노조를 탄압한 사람이 영광만 있어야 하느냐”고 인사를 두둔했다. 또 인사의 위법성을 지적한 이재동 부시장에게 “신임 시장과 직원들, 노조, 시민들을 분리시켜 시정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처럼 보이려는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손 전 위원장은 2004년 3월 전공노 안양시지부장으로 선출된 뒤 2007년 9월 전공노 위원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10월 전교조 시국선언을 지지하는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파면됐다. 6·2 지방선거에서 야4당(민주노동·창조한국·진보신당·국민참여당)의 지지를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최대호(민주당) 시장을 지지하면서 도중 하차했다. 현재 시에는 아무런 직책을 갖고 있지 않다.



손 전 위원장이 쓴 편지는 모 구청 정보통신팀장 배모(6급)씨가 공무용 전산망(포동이)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뿌렸다. 배씨는 “손 전 위원장의 부탁을 받고 직원들의 공무용 개인 메일로 전송했다. 메일을 보내는 것 자체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재동 부시장은 메일을 받고 배씨에게 답장을 보내 “공적으로 엄중 경고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e-메일을 받은 A과장은 “이미 공직에서 배제되고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손 전 위원장이 공직자들에게 메일을 보내는 게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3일 행안부 조사관들이 안양시청에 파견돼 감사를 벌이는 도중에는 이호성 전 전공노 안양시지부 사무국장이 감사를 중단하라며 10여 분 동안 소란을 피웠다. 시장 비서실에는 손 전 위원장의 측근이 포진했다. 최 시장 취임 후 민원담당비서로 이모 주무관이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전공노 안양시지부장으로 선출돼 이호성 사무국장과 노조를 이끌었다.



인사 파문 와중에 최대호 시장은 휴대전화도 꺼 놓은 채 여름휴가를 이유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시장을 수행하는 정무비서도 전화기를 꺼 둔 상태다. 직원들 사이에는 “어떻게 시장을 믿고 일할 수 있겠느냐”는 최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B씨(6급)는 “상황을 수습하고 조직을 안정시켜야 할 단체장이 휴가라며 출근도 안 하고, 전공노 출신 해직자들이 시청에 와서 소동을 피우는 모습을 보며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안양=유길용·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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