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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 영양 두들마을의 300년 손맛

동아시아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정부인 안동 장씨가 쓴 이 조리서는 단아한 필체의 한글로 쓰여 있다.
조선시대 이전 고 요리서는 4권이다. 이 중 경북북부 유교문화권에서 전승되는 것이 3권이다. 1552년 발간된 『수운잡방(需雲雜方)』, 1670년쯤 지어진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18세기에 발간된 『온주법(溫酒法)』 등 3권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이 바로 ‘홍길동전’으로 알려진 허균이 1611년에 지은 『도문대작(屠門大嚼)』이다. 음식문화가 발전한 곳은 문화가 발전한 곳이나 다름없다. 경북 북부권, 소위 유교문화권에서 이처럼 한국의 고 요리서 대부분이 발간된 것은 유교문화권의 문화를 드러낸 산 증거다.



여성이 쓴 최초의 조리서 『음식디미방』 요리 음미

한국의 고 요리서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요리서는 바로 『음식디미방』이다. 『음식디미방』은 장계향, 즉 정부인 안동 장씨라는 여성이 지은 최초의 한글 요리책이자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다. 당시 영양지역 일대 양반가에서 먹는 각종 특별한 음식의 조리법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가루음식과 떡 종류, 어육류, 각종 술 담그기 등이 망라돼 있다.



음식디미방의 ‘디미’는 한자의 ‘지미(知味)’의 음을 딴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음식디미방의 뜻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요리비법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영양 두들마을 한옥체험관에서는 『음식디미방』에 실린 양반가의 전통 한식을 맛볼 수 있다.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으로 현대인에게 좋은 웰빙 음식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300년 전, 반가 음식을 지금 맛볼 수는 없을까? 정부인 안동 장씨의 고장인 영양군 두들마을 한옥체험관에서는 『음식디미방』에 수록된 요리를 재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300년 전 맛의 세계로 안내한다. 대구껍질에 석이, 표고, 꿩고기 등을 잘게 다져 양념한 뒤 대구껍질에 싸서 삶은 대구껍질 누르미, 돼지고기와 연근으로 만든 가제육연근채, 석이편, 생선살로 피를 만들어 소를 넣은 어만두 등 『음식디미방』 속의 고 요리를 7첩, 12첩 반상으로 받아볼 수 있다. 한옥체험관에서 이 음식을 맛보려면 예약은 필수다. 음식디미방 요리는 우리의 전통 요리가 대부분 그렇듯 삶거나 오랜 시간 중탕을 하는 등 몸에 좋은 조리법이 많아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며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현대인에게는 그 자체로 웰빙 음식이다. 올여름, 전통 음식을 통해 슬로푸드가 주는 맛의 세계에 입문해보는 것도 삶을 풍요롭게 할 것 같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개별 관광객보다는 단체 관광을 권유한다. 300년 전 요리여행 안내는 세계유교문화축전으로 연락하면 된다. 문의 054-851-7182.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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