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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 면접 좁은 문 뚫은 선배들의 노하우


김모(18·고 3 자연계)군은 요즘 오후 11시 학원이 끝난 뒤 집에 돌아오면 매일 2~3시간 동안 인터넷 서핑을 한다. 6일 진행되는 카이스트 ‘학교장 추천 전형’ 면접고
사 때문이다. 기출문제는 학원에서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면접방법·분위기·당황했을 때 대처법 등 면접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서다. 상위권 대학의
면접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군 처럼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선배들의 조언을 들었다.

카이스트 학교장 추천 전형 - 공격적인 토의방법은 좋지 않아

 카이스트 ‘학교장 추천 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와 학교 방문 면접으로 2배수를 뽑는다. 최종 2단계는 그룹토의와 개별면접이다. 6명이 한 팀이 돼 40분 동안 그룹토의를 진행한 뒤 30분씩 개별면접을 치른다. 김희정(19·카이스트 1)씨는 “그룹토의에서는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다른 학생을 이기려는 공격적인 토의방법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흥분해 내 주장만을 강요하는 것은 금물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으면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펼치는 것이 관건이다. 김씨는 “올해 과학 분야와 연관된 사회이슈에 대해 자세히 정리해두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해 김양의 그룹토의 주제는 ‘신종플루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대처방법’이었다. 과학 분야의 리더를 육성한다는 카이스트의 교육 목표와 연관된 사회이슈에서 평소 관심정도와 문제해결력을 보여줘야 한다. 신문·시사잡지·관련 도서 등을 사회이슈별로 정리하며 모의 그룹토의를 꾸준히 해둘 필요가 있다.

 개별면접에선 인성·창의력·교과지식을 묻는다. 각각 5분씩 진행되는 영어스피킹과 개인 역량 발표에선 당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김씨는 “개별면접은 자신감 있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며 “작은 실수에 연연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영어스피킹은 ‘자기소개’ 또는 ‘집에서 카이스트까지의 교통편’ 등 간단한 영어실력을 확인하는 주제들이다. 개인역량 발표는 주제에 상관없이 학생이 준비한 것을 5분간 발표하는 시간이다. 춤·노래 등의 장기뿐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발표까지 다양하게 허용된다. 김양은 고교 재학 시절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세히 얘기했다. “남들보다 뛰어난 뭔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는 것이 좋아요. 작은 경험이라도 교훈과 성장과정을 자세히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장점이 되는거죠.”
 
서울대 특기자 전형 - 어려운 문제는 교수에게 물어 힌트 얻어라

 올해 서울대 특기자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로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인문계는 1단계 성적과 면접·논술 점수를 합해 최종선발한다. 자연계는 1단계 성적과 면접만으로 뽑는다. 자연계 면접고사는 고난도 심화문제를 다루는 수리·과학 구술면접이다. 30분 동안 문제를 푼 뒤 15분 동안 풀이과정을 교수에게 설명한다. 이소윤(20·서울대 수의예과 1)씨는 “30분 동안 문제를 완벽하게 푸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며 “교수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문제의 경우 “문제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힌트를 조금만 주십시요”라고 학생이 요청하면 교수들이 도와준다. 완벽한 정답을 요구하기 보다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논리력·창의력·수학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힌트를 받아 곧바로 풀이과정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준희(19·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1)씨는 “쉬운 문제에서 교수의 도움을 받으면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수학실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이소윤씨와 이준희씨는 모두 “수능공부와 수리·과학 면접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며 “수능문제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빈칸 채우기 증명문제의 경우 요령으로 빈 칸을 채워 문제를 맞추는 연습이 아니라 주어진 수학명제를 완벽하게 증명해보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객관식 문제들도 서술형 문제를 풀듯이 풀이과정에 집중해 훈련한다. 이준희씨는 “평소에는 수능문제로 충분히 연습하고 한 달 전부터 기출문제로 감을 익히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 - 고교 시절 성장과정 체계적으로 보여야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은 1단계 교과성적만으로 3배수를 선발 한 뒤, 정원의 50%를 서류평가만으로 우선선발한다. 나머지 50%는 서류평가(90%)와 면접(10%)으로 뽑는다. 면접은 주로 고교 재학 중 활동을 중심으로 성장과정을 평가하는 인성 면접이다. 서류의 특이 사항들에 대해서도 확인한다.

면접비중이 작다고 만만히 보다간 당황하기 쉽다. 다른 전형의 면접과 달리 면접시간이 10~15분으로 짧다. 그시간 동안 고교 재학시절의 활동과 지원동기·진로계획·향후 학업계획 등을 다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나의 장점을 피력할 수 있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임경민(19·연세대 건축도시공학부 1)씨는 “자기소개서를 여러차례 반복해 작성해보고 모의면접을 해보라”고 권했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자기소개서 내용과 일치하면 활동에 대한 믿음을 더 줄 수 있다. 예상질문을 뽑아보고 미리 답변을 연습하면 우왕좌왕 허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신 의 장·단점, 성장과정, 교내·외 활동, 학업과정 등에 대해 자세히 정리해둬야 한다. ‘무엇을 했다’라는 사건의 나열보다는 ‘무엇을 배웠다’라는 식으로 교훈과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 선배들이 말하는 여름방학 면접고사 대비 공부법

- 자기소개서를 수 차례 반복해 작성하며 예상질문을 뽑아 모의면접을 치뤄본다.
- 신문·시사잡지·도서를 참고해 관련 분야의 최근 1~2년간 사회이슈들을 정리한다.
- 모의 그룹토의는 선생님의 도움을 얻어 경청자세·의견 개진 방법 등에 대해 평가를 받는다.
- 교·내외 활동들을 목표·과정·갈등 해결·교훈·향후 계획 등에 맞춰 자세히 정리한다.
- 수리·과학 면접은 수능문제를 심도깊게 공부하며 시간을 절약한다.
- 면접고사 한 달 전 부터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실전 감각을 익힌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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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