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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의 진화 … 외국의사 가르쳐 보냈더니 환자 보내와

지난달 윌스기념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카자흐스탄 차이마르단 교수(왼쪽)가 한국인 주치의와 걷기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각 병원 제공]
카자흐스탄의 대학 교수 일비시노프 차이마르단(70)은 최근 경기도 수원의 윌스기념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았다. 그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대통령의료센터 정형외과 전문의인 자르무함베토브 예를란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예를란은 지난해 9월 윌스기념병원에서 한 달간 연수를 받았다. 귀국 후에는 현지에서 치료하기 쉽지 않은 환자 두세 명을 매달 한국으로 보내온다. 군 장성이나 정보국 관리 등 VIP급 환자들이다. 차이마르단은 “예를란이 한국의 우수한 의료 수준을 잘 알고 추천했기 때문에 믿고 왔고 수술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심정현 척추·국제진료센터 소장은 “카자흐스탄 의사들이 그동안 독일·이스라엘 등지에서 의술을 배워오다 한국을 보고는 ‘아시아의 미국’이라며 놀라더라”고 말했다.

한국의 병원에서 치료·수술법 등을 배우고 돌아간 외국 의사들이 자국 환자를 한국에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알선업체나 현지 설명회를 활용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의사가 환자에게 한국행을 추천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 관광이다. ‘메디컬 코리아’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국제의료협회 이상준(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부회장은 “현지 의사가 ‘한국 의료가 우수하다’고 추천한다면 블랙홀처럼 환자를 국내로 빨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성형외과 의사 네 명이 BK동양성형외과 김병건 원장(왼쪽)이 쌍꺼풀 수술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각 병원 제공]
이 같은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성형외과다. 서울 강남구 BK동양성형외과에는 2007년부터 올 6월까지 중국·미국·일본 등에서 의사 959명이 연수를 받았다. 이들의 소개로 병원을 찾은 외국인은 약 250명. 베이징의 한 의사는 동료 의사나 남편을 환자로 보내기도 했다.

자국에선 치료가 힘든 중증 환자를 보내는 경우도 많다. 심장병을 앓고 있던 생후 4개월 된 페트르의 부모(키르기스스탄)는 지난해 말 러시아 등지에서 칼을 대지 않는 수술법을 찾다 카자흐스탄의 심장전문의 블라디미르 예가이 박사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연수 받은 경기도 부천의 세종병원을 추천했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환자들은 보통 1000만원 이상의 진료비를 쓰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차이마르단은 8일간 2850만원을 썼다. 이 때문에 대형 병원들도 중장기 투자로 보고 외국 의사 연수에 나서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와 올해 31개국의 외국 의사 640명을 교육했고 전용 기숙사도 짓고 있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외국 의사 95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해 23명이 연수했다. 연수비용은 외국 의사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메디컬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정기택 교수는 “병원들이 의사 연수를 늘리고 해외 진출을 쉽게 하도록 투자개방형 병원 금지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이주연 기자

국내서 연수한 외국 의사가 환자를 보낸 사례들

■ 윌스기념병원: 카자흐스탄 대통령의료센터 의사 1명이 연수 후 척추질환자 9명을 보냄

■ 분당서울대병원: 우즈베키스탄 의사가 1년 동안 심장수술 배워간 뒤 대동맥류 환자 보냄

■ BK동양성형외과: 중국·일본·미국·영국 등지의 의사 959명이 성형수술 환자 250여 명 보냄(2007~2010년 7월)

■ 우리들병원: 외국인 환자의 5%가량(지난해 30여 명)이 대만·일본·미국·브라질 등지의 의사 247명이 보낸 척추질환자

■ 경북대병원: 피부치료와 모발이식 배워간 바레인 의사가 10월에 환자 보낼 예정

자료:각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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