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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39호실 ‘블랙리스트 1순위’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제재 리스트가 이달 말 관보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한·이란 제재 조정관은 3일 한국과의 협의를 끝내고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3국의 제재 틀을 마련할 것이란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관보 게재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아인혼 조정관의 중국 방문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리스트에는 재래식 무기와 사치품 거래는 물론 위폐·마약·가짜담배 제조·거래 등 불법 행위에 개입된 김정일 정권의 핵심 인사와 외화벌이 기관들이 망라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718호(2006년 1차 핵실험)와 1874호(지난해 2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 리스트에 이미 올랐던 대상과 상당 부분 중복돼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노동당과 군부의 극소수 핵심 인사가 불법 행위와 외화벌이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다.

안보리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 대상은 8개 기관과 5명이다. 여기에는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단천상업은행 ▶조선용봉총회사(KRGC)와 윤호진 남천강무역회사 간부 ▶이제선 원자력총국장 등이 포함됐다. 미국 행정명령 13382호에 따른 제재 리스트에는 8개 단체 외에 조선국제화공합영회사 등 22개 단체와 김동명 단천상업은행장이 들어 있다. 유럽연합(EU)이 지난 1월 대북 제재 차원에서 여행 금지 대상으로 정한 북한 최고위 인사 13명은 북한 권력의 핵심인 국방위원회 멤버를 겨냥한 게 특징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전병호 군수공업부장 등이 유럽 여행의 발이 묶였다.

미국의 대북 제재 칼끝이 김정일 비자금 금고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을 겨냥할지도 관심사다. 김정일의 해외 비밀자금이 40억 달러에 이른다는 추정치가 제기되는 등 대북 돈줄 죄기의 핵심 중 하나라는 점에서다. 39호실은 산하에 무역회사 100여 개를 비롯해 금광과 은행까지 거느리고 있다. 정보 관계자는 “김정일은 자신의 고교 동창인 전일춘을 39호 실장에 최근 임명하는 등 통치자금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개발은행의 협력기관으로 대북 투자 유치를 맡은 대풍국제투자그룹과 관련 회사들이 제재 대상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세운 북한의 주력 대외기구란 점에서 미국이 미리 차단막을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군부 실세로 별도 외화벌이 기관을 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은 일가족이 제재 대상에 고려되는 인물이다. 미 워싱턴 타임스는 지난해 9월 미 정보 당국을 인용해 “오극렬 일가가 100달러 위폐인 수퍼노트 제작과 유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 재무부가 북한 고위층 자제들로 구성된 ‘봉화조’라는 사조직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으며 이 단체의 실질적 리더가 오극렬의 아들인 오세원이라고 전했다.

◆“북 위폐 제작 의심 여지 없어”=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돈을 벌기 위해 위폐 제작에 직접 관련돼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위폐 제작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위폐 제작과 마약 거래 및 다른 불법적 활동들이 돈을 벌기 위한 오랜 관행이었다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이를 근절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우려되는 정책과 직접 관련되는 개인 및 기관들에 대해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가 대북제재와 관련해 “조만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할 것이 있을 것이며 발표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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