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세계적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암과 싸우며 7개월 만에 다시 지휘봉 잡다

일본의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小澤征爾·75·사진)가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 1월 식도암 판정을 받고 식도 절제 수술을 받은 지 7개월 만이다. 그는 그 뒤 모든 공개 행사를 취소하고 투병생활을 해왔다.



그는 1일 일본의 나가노현 야마노우치초 음악당에서 아시아 각국의 젊은 연주자 25명이 참가한 클래식 음악제에서 비공식적으로 무대에 섰다.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세레나데’,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를 약 30분간 지휘했다. 정식 연주회가 아닌 공개 리허설 자리라 그는 애초 의자에 걸터앉아 지휘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감정이입을 하는 부분에서 벌떡 일어나 온몸을 사용해 정열적으로 지휘했다. 또 “이옙” “하이” 등의 목소리를 내며 세심한 부분까지 연주자들에게 지시를 하는 등 전성기 때와 크게 다름없는 열정적 모습을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오늘이 내 제 2의 인생의 첫날”이라고 감격했다. 그는 또 “음악은 멋지다. 음악가가 되길 정말 잘했다”라며 “지휘할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오자와는 “가족은 럭비에 비유하면 스크럼 같은 존재”라고 “오늘 지휘를 하면서 (나를 지탱해 준 가족의 고마움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선 “기관을 절개했기 때문에 말하기 힘들다. 15kg나 몸무게가 빠졌다. 현재는 음식을 하루 4~5차례에 걸쳐 조금씩 나눠 먹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또 “다만 고민스러운 것은 여섯 걸음 정도 걸으면 허리가 아파 앉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휘 중에는) 정작 벌떡 서고 만다”고 웃음을 지었다.



오자와는 5일 나가노현의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라 콘서트’에서 정식으로 복귀한다. 당분간은 12월과 내년 3~4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음악제 ‘재팬 NYC’에 전념할 예정이다.



오자와는 생존해 있는 전 세계 지휘자 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마에스트로(거장) 반열의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60년간의 아시아 영웅’의 한 사람으로 뽑기도 했다.



그는 1935년 중국 선양(瀋陽)에서 일본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7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일본 명문 도호(桐朋)음악학교에서 수학한 뒤 독일의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하며 총애를 받았다. 73년 38세의 나이에 미국 5대 오케스트라의 하나인 보스턴 심포니의 음악감독을 맡아 30년간 재임했다. 2002년 빈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에 취임했다. 베를린 필, 빈 필하모닉을 정기적으로 지휘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유연한 지휘 스타일에다 자유분방한 복장이 트레이드 마크다.



2006년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그의 지휘에 감명을 받고 평양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초빙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