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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산중문답 제3장

산중문답 제3장 - 신석정 (1907 ~ 1974)

<구름이 떠가며 무어라 하던?>

<골에서 봉우리에서 쉬어가자 합데다>

<바람이 지내며 무어라 하던?>

<풀잎에 꽃잎에 쉬어가자 합데다>

<종소린 어쩌자고 메아리 한다던?>

<불러도 대답 없어 외로워 그런대요>

<누구를 부르기에 외로워 그런다던?>

<불러도 대답 없는 사람이 그립대요>

내 자랑 한마디 할까? 이 시는 700부 한정판으로 석정 선생이 말년에 출간하신 시집 『산의 서곡』에 실려 있는 시다. 나에게 있는 그 시집에는 659번째라는 숫자가 선명히 쓰여 있다. 1960년대 말이었지, 아마. <강은교 양에게>라는 붓글씨를 앞에 커다랗게 쓰신, 그래서 어느 날이던가, 그동안 아주머니가 된 내가 깜짝 놀라 다시 읽은, 유달리 크고 두꺼운 시집. 그뿐 아니었지. 석정 선생이 신진 시인인 나에게 보낸 그 두루마리 편지들, 자랑 삼아 들고 다니다 잃어버렸지만. 아무튼 그 시절엔 그런 일도 있었다. 원로 시인이 새파란 신인에게 시집을 보내고 팬레터를 하던. 유난히 산을 좋아한 석정 시인, 시대의 외로움을 누구보다 진하게 느꼈던 석정 선생! <강은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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