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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그림책 읽어주면 상상·창의력이 쑥쑥


주부 김현정(32·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씨는 딸 정수연(5)양과 매일 그림책을 읽으며 대화를 나눈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언어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다. 김씨는 그림책에 수록된 CD를 들으며 정양과 노래도 부르고 역할극도 한다. 하지만 삽화 위주의 그림책을 생동감 있게 읽어주기가 쉽지는 않다. 읽은 후 활동놀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도 많다. 그림책, 어떻게 읽어줘야 효과적일까?

그림 보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 충분히 줘야

그림책은 그림으로 줄거리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내용을 충분히 익힐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5분 이상 집중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읽는 연습을 엄마가 미리 해둬야 한다. 다옴교육연구소(토토빌) 최종득 대표는 “그림책은 읽어주는 책이 아니라 들려주는 책”이라며 “책에 대한 느낌이 있어야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고 아이와 정서적인 교류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장해서 읽으면 안 된다. 너무 몰입해 읽다 보면 자기 감정에 치우쳐 책에서 전달하려는 내용이 잘못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먼저 책을 읽어본 후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나 상황이 있으면 읽기 전에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책을 읽는 도중에 이런 저런 질문을 던져 산만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림책은 한글을 깨우친 다음에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보는 책도 아니다. 한글자 한 글자 손으로 짚어가며 읽어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최 대표는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것보다 눈으로 그림을 보면서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한 장을 보더라도 오랫동안 보고 느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격려해주라”고 조언했다.

그림책에 의성어나 의태어가 포함돼 있으면 다양한 표현법과 어휘를 배울 수 있다. ‘멍멍’ ‘엉금엉금’ 같은 표현은 두세 번씩 반복해 읽어주고, 독서 후 관련 사물이나 동물을 연계시켜 설명해줘야 한다. 예컨대 엄마가 ‘고양이’라고 말하면 아이가 ‘야옹’이라고 대답하는 말놀이를 하거나, 낱말카드와 동물사진을 함께 펼쳐두고 연결하는 게임을 하면 의성어, 의태어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림책 읽기가 서툰 초보 엄마라면 노래책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처럼 엄마와 아이가 친숙한 말놀이를 응용해 운율을 살려 리듬감 있게 읽어주면, 아이의 주의를 쉽게 끌 수 있다. 프라임티처 교육사업부 이수연 부장은 “4~6세 유아들은 글자와 그림을 구분해 받아들이지 않고, 시각 외에 청각, 촉각 등 오감을 골고루 사용해 책을 대한다”며 “그림책의 한 장면을 똑같이 흉내내거나 주인공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등 놀이처럼 접근하다 보면 책을 보다 친밀하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표현력 기를 수 있어

그림책 속에서 다양한 놀이 요소를 찾아내 색다른 놀이를 하면 표현력과 응용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이언정 선임연구원은 “그림책을 읽고 아이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독후활동은 지적·정서적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책을 도구로 하는 놀이나 수 개념을 알려주는 연계 학습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림책의 최대 강점은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통해 색채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림이 어떤 도구로 표현됐는지, 특정 색깔은 어떤 느낌을 주는지 질문을 던져 색채, 질감 등 구체적인 미적 요소를 알게끔 하는 것이 좋다. 엄마와 함께 자기만의 그림책을 새로 만들어보면 색채 감각은 물론 구성력까지 생겨 내용의 전체적 이해를 잘 할 수 있다.

그림책으로 숫자놀이를 하면 수리능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그림책을 열 권 정도 갖다놓고 아이가 책 한 권을 펼쳐 오른쪽과 왼쪽 페이지의 숫자를 더해 말하도록 한다. 아이가 숫자를 맞히면 그 책을 아이가 갖고, 틀리면 엄마가 가진다. 마지막에는 각자 갖고 있는 책이 몇 권인지 세어보고 책이 더 많은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

4~6세는 아이들이 사실적 사고능력을 키워야 하는 시기이므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그림책이 제격이다. 『설빔』『신나는 열두달 명절이야기』?등 명절과 세시풍속에 대한책을 본 후 생소한 단어를 맞히는 퀴즈게임을 해도 좋다. 종이카드에 버선, 복조리 등 그림을 붙인 다음 온 가족이 모여 이름 맞히기 놀이를 한다. 한글을 깨친 아이에게는 직접 단어를 써보게 하는 것도 좋다.

책 내용을 바탕으로 종이 인형극이나 상황극을 해보면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역할을 분담하고 아이가 주인공이 돼 직접 극을 펼쳐 인상 깊었던 장면을 표현해본다. 아이는 이를 통해 자연스레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다.

[사진설명] 정수연양이 그림책을 읽은 뒤 엄마 김현정씨와 독후활동으로 그림책 주인공인 문어를 풍선을 활용해 만들고 있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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