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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시련이 많은 저는 운이 좋은 놈"

박찬호(37)가 1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를 통해 "시련은 성장의 기회고 행복은 성장의 댓가이기도 하다. 시련이 많은 저는 분명히 운이 좋은 놈"이라며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양키즈 구단은 지난달 31일 박찬호를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 선수로 공시했다. 사실상 방출 결정이다. 이로써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던 박찬호의 꿈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박찬호는 이날 '모든 건 흘러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어제 구단에서 발표하기 3분 전에 통보를 받았다. 앞으로 10일간 트레이가 되지 않으면 3년 전처럼 여러 팀과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본인의 신변변화를 알렸다. 그는 "3년 전 경험으로 어떻게 될 거란 걸 알기에 많이 놀라지 않고 바로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게 많은 일들이 흘러갔고 이 또한 흘러 지나갈 것"이라며 "(이 시련도) 먼 훗날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한 것 아니겠나"라고 적었다. "아내에게 걱정할 것 같아 이야기를 안했는데 집에 오니 대문을 살짝 열어놓았더라"며 "항상 내게 어떤 일이 생기든 어떤 실수를 하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준다"며 아내를 향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팬들을 향해서는 "저와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달라. 한두번도 아니고 이럴 때마다 이러시면 안 된다"며 달랬다. 팬들은 박찬호의 글에 100여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그를 응원했다. 심우정 씨는 "그래도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이 됐는데 오히려 제가 찬호선수 덕택에 상처를 치유받고 간다"며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당신이 오늘따라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민병두 씨도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있어도 늘 다시 오뚜기처럼 일어나던 박찬호의 힘을 믿는다"고 성원을 보냈다.

안세영 대학생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jdn@joins.com

이하는 박찬호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


모든건 흘러갑니다

안녕하신지요 여러분...
왜들 이러시는지...오늘 알려진 소식땜시 그러시나보군요...
여러분 저와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보세요..허허..
한두번도 아니고 이럴때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뚝!!!!

음...
지금 시간 새벽 3시가 되어가고 있네요...
이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걱정할것 같아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집에 도착하니 미리 알고 있었던지
아내는 대문을 살짝 열어놓았네요...
순간 아내가 참 고마웠습니다..
아내는 항상 내게 어떤 일이 생기든 어떤 실수를 하든 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거든요..

어제 시간 오후 4시 바로 3분전 야구장에서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오후 4시전에 제 문제를 발표준비였고 저는 3분전에 통보를 받았습니다..
웨이버공시 앞으로 10일간 트레이드가 안되면 Free 에이전시가 되고
3년전 처럼 여러팀과 접촉하게 되겠지요...
3년전의 경험으로 어떻게 될것이고 어떤 일들이 올것이란걸 알기에
많이 놀라지 않고 바로 준비 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 참 중요하죠....

모든 일들은 세월이란 흐름과 함께 흘러갑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잡고 싶은 것들에만 집중하고 있으니 괴롭지요...
잘 바라보면 흐르는 속에는 좋은 것들도 있지만 좋지 못한것들도 같이 흘러간다는걸 볼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입니까....
좋은것들은 감사함으로 보내고 좋지 못했던것 또한 흘러가 줘서 감사해야지요...

제게 있어서 많은 일들이 흘러갔습니다.. 이 또한 흘러 지나갑니다...
그 속에는 잡고 싶은것도 있지만 버리고 싶은것 또한 있습니다..
하늘은 공평하여 꼭 같이 주어지게 하고 같이 지나가게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선택은 꼭 우리 몫으로 인도 하시네요...
좋은 것도 좋지 못한 것도 다 하늘의 사랑으로 온 것입니다..
시련은 성장의 기회고 행복은 성장의 댓가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련을 성장의 시간으로 받습니다...
시련이 많다는건 분명히 저는 운이 좋은 놈입니다..
먼훗날 더 크게 성장시키기 위해서 일테니까요....

그리고 전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그 시간들을 공유하고 있으니 더욱 하늘에 감사해야 할일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또다시 아니 언제든지 기회는 있습니다...
힘내세요 여러분........음...

미안해요...그리고 고마워요....

오뚜기 인생을 사는 찬호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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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