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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이회창

“충남지사와 천안 국회의원을 다 뺏긴 자유선진당은 미안한 얘기지만 이미 수명이 다 됐다.”

자유선진당 이용희(보은-옥천-영동) 의원이 지난달 31일 한 얘기다. 이 의원은 5선의 중진이다. 민주당 출신인 이 의원은 충북 속리산 야영장에서 열린 ‘민주사랑 충북 모임 하계 야유회’에 참석해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다. 원내 교섭단체도 안 되는 16석의 선진당을 나마저 떠나면 당 유지가 안 될 것 같아 당장 탈당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엔 이 의원과 가까운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도 참석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달 30일 이회창 선진당 대표는 당 5역회의에서 “우리 당으로선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한두 번의 선거로 존립이 흔들릴 정당이라면 처음부터 탄생하지 말았어야 한다. 뼈아픈 반성과 노력으로 스스로를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을 추스르려는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다음 날 이 의원의 발언으로 무색해진 셈이다.

이회창 대표가 위기다. 소속 당 중진의원에게서 “수명이 다 됐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선진당은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충남지사 자리를 내준 데 이어 7·28 천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한나라당·민주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충남을 지지기반이라고 말하기조차 쑥스러운 성적표다.

6월 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이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다가 의원들이 만류한다는 이유를 들어 별다른 쇄신책 없이 열흘 만에 복귀했다. 당내에선 “어떻게든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과 연대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 대표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보수대연합’을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선진당 구성원들의 생각이 ‘각개약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희 의원을 비롯한 이상민 의원 등은 옛 열린우리당 출신이다. 한나라당과의 합당 또는 연대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반면 세종시 원안을 주장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기대감을 가진 의원들도 상당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복귀를 공공연히 언급한 이 의원의 발언 파장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시기가 문제일 뿐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거라는 불안감도 당내엔 상당하다. 선진당의 한 의원은 “자유선진당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당선이 어렵다”며 “지금은 계기가 없지만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이 시작되면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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