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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 금융 브랜드 통합 바람

영국 HSBC는 연초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발표한 세계 500개 금융그룹 브랜드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1865년 홍콩에 설립된 홍콩상하이은행을 모태로 현재 80여 개국에 진출한 이 회사는 1998년 붉은색 육각형 로고를 내세워 브랜드 통합(CI)에 나섰다. 다국적 브랜드이면서 지역 특성화에 힘쓴다는 취지의 ‘글로컬(글로벌+로컬) 개념을 담았다.

금융 분야가 통합·겸업화하면서 국내 금융업계에서도 브랜드 통합이 대세다. KB·우리·신한·하나 등 은행 기반의 금융그룹을 필두로 삼성·현대·롯데·한화 등 제조·서비스 위주로 사세를 키운 기업집단이 금융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브랜드 통합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연세대 장대련(경영학) 교수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통합 브랜딩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LG카드(현 신한카드)·굿모닝증권(현 신한금융투자) 등을 인수합병한 신한금융그룹은 브랜드 통합의 국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는 LG카드와 합병하기 6개월 전에 광고를 통해 알렸다. 기존 LG카드 모델인 이영애를 기용해 ‘나의 금융 브랜드는 신한입니다’라는 카피를 각인시켰다. 신한금융지주의 김계흥 마케팅부장은 “LG카드의 브랜드 인지도가 신한카드보다 높을 때였지만 미래 성장성을 감안해 ‘신한’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상무는 “좋은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브랜드를 통합해 고객의 혼란과 영업 혼선을 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통합 브랜드를 잘 관리하려면 전담 부서를 만들어 최고경영진부터 임직원·고객 간에 소통을 증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은경·김혜민 이코노미스트 기자

*기사 전문은 2일 발매되는 중앙일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049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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