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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vs 한자 … 광화문 현판 뒤늦은 논란

일부 시민단체가 “15일 광복절에 공개되는 광화문 현판(光化門)을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한글학회와 한말글문화협회 등 단체 회원 20여 명은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광화문광장에 서 있는 세종대왕 동상 뒤에 한자 현판을 거는 것은 한글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광화문이란 이름을 지은 것도 세종대왕이고, 광화문이 있는 거리도 세종로”라며 “한글 현판이 21세기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광복절인 15일 제막식과 함께 일반에게 공개될 광화문 현판이 첫 모습을 드러냈다. 1일 단청장인 양용호 선생(오른쪽 둘째)의 경기도 김포 작업장에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복원 중인 현판의 재질은 한국 전통 소나무인 금강송이고 가로 428.5㎝, 세로 173㎝이며 아래쪽에 54㎝, 좌우에 각각 110㎝의 날개가 덧붙은 형태다. [연합뉴스]
박정희바로알리기국민모임 등도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40년 가까이 광화문에 걸려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은 귀중한 역사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이 2006년 철거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박정희 대통령 흔적 지우기’의 일환이었다”고 했다. 한글 현판은 1968년 광화문이 콘크리트로 재건축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쓴 한글로 제작됐다. 이들 단체의 주장은 문화재청의 방침을 바꾸라는 것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올해 2월 문화재위원회 회의를 거쳐 고종 때 만들어진 한자 현판을 복원해 걸기로 결정했다. 이 현판은 고종 때 경복궁 중건 책임자였던 무관 임태영이 쓴 것이다. 문화재청은 옛 광화문의 원판 사진을 토대로 지난달 27일 현판의 조각을 마쳤다. 이달 초 보호 천에 싸인 상태로 광화문에 걸린 뒤 15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글 현판은 68년 광화문이 콘크리트로 재건축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쓴 한글로 제작됐다. 2006년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38년간 걸려 있었다.

문화재청 김원기 궁능문화재과장은 “서울 시내 5대 궁궐 중 한글 현판을 단 곳은 하나도 없다”며 “한글의 우수성은 존중하지만 복원 문화재의 원형을 살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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