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몸 낮춘 이재오 … “나로 인한 당 갈등 없을 것”

2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은평구 불광역 근처 해장국집. 이재오 의원이 바지를 걷어 올리더니 양 무릎에 난 상처를 보여줬다. “한강을 넘지 말아 달라. 내가 한강을 넘어가겠다”며 당 지원을 거부한 채 자전거로 ‘나 홀로 유세’를 하다 넘어져 얻은 상처가 검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29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재오 의원(왼쪽부터)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7·28 재·보선 이튿날. 정치권의 화제는 온통 이 의원이었다. 오전 9시에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중간에 중단되기까지 했다. 당선 인사차 회의장을 찾은 이 의원을 맞기 위해서였다.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 의원이 들어서자 모두 일어서서 악수를 청했다. 이 의원은 다른 당선자들에게 상석과 발언 순서를 양보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낮은 자세로’가 몸에 밴 듯했다. 발언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원으로서의 역할” 등 잔뜩 낮았다. 특히 그는 “나로 인해 당에 갈등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와의 동행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친박이든 친이든, 서민경제를 살피는 게 할 일이지, 계파 싸움을 할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언제 만날 것인가’ ‘친박계가 이 의원의 복귀에 우려한다’는 등 민감한 정치 질문에는 아예 시선을 돌렸다.

-야당은 이 의원이 4대 강 사업을 강하게 추진할 거라고 한다.

“북한산 밑으로 4대 강이 지나가느냐.”

-당 지도부가 친이·친박 계파를 없애겠다고 한다.

“별로 할 말이 없다.”

-권력투쟁이 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것도 할 말이 없다.”

철저하게 정치 현안에 말을 아끼던 이 의원은 “8월 한 달은 계속 지역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얘기였다. 이날 그는 새벽 5시에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나왔다. 그러곤 자원재활용센터·직업소개소·재래시장 등을 돌며 주민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여의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은평구로 돌아와선 밤늦게까지 유세차를 타고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했다. 헤어지면서 그에게 ‘대권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지금은 은평구밖에 생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몸 낮추는 한나라당=29일 한나라당에선 “재·보선 승리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80석의 거대 여당이 된 게 오히려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서민의 정당,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한층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민심을 헤아리기가 참 힘들다는 걸 느낀다”며 “내후년 총선에서 이기고,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지난 지방선거 패배 당시의 심정과 자세로 가야지, 선거 승리의 분위기로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의원이든 한나라당이든 선거에서 승리한 뒤 더 조심스러워하는 기류였다.

허진 기자

※ 사진 혹은 이름을 클릭하시면 상세 프로필을 보실 수 있습니다.[상세정보 유료]
※ 인물의 등장순서는 조인스닷컴 인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순서와 동일합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이재오
(李在五)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45년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