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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 대출 금리 내주부터 줄줄이 인하

캐피털(할부금융) 업계가 신용대출 금리를 잇따라 내리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캐피털사의 고금리를 질타하자 업계가 일제히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다.

금리 인하 대열에 앞장선 건 은행계 캐피털사다. 하나캐피탈은 이번 주부터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연 36%에서 29%로 내렸다. 연 26%인 평균금리는 점진적으로 20%대 초반까지 낮추기로 하고 조정 작업 중이다. 금리 조정이 마무리되기 전에 일단 최고금리부터 내렸다는 게 하나금융지주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계열사인 IBK캐피탈도 다음 달 3일께 금리 인하안을 발표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연 29% 수준인 평균금리를 1~2%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씨티그룹캐피탈과 우리파이낸셜 역시 늦어도 다음 주엔 금리를 내리기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금리 인하로 방향을 잡은 건 대기업 계열 캐피털사도 마찬가지다. 다만 시기와 방법을 두고 좀 더 신중한 입장이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인 만큼, 금리체계를 조정하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캐피탈은 금리를 내리되, 리스크 요인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입장이다. 아주캐피탈은 최고금리와 평균금리를 모두 내리기로 하고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캐피털사의 고민은 금리를 내리면서도 저신용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느냐에 있다. 보통 금리를 내리면 업체의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돈을 떼일 우려가 큰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게 일반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계 캐피털사 관계자는 “최고금리를 낮추고 대신 신용이 나쁜 고객에게 대출을 하지 않으면 저신용자는 금리가 더 비싼 대부업체로 넘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신금융협회가 캐피털사들과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업계에선 신용대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두업체 3곳(현대·롯데·씨티그룹캐피탈)의 움직임에 따라 하위권 업체가 뒤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캐피털사 금리 실태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 홍재필 여신전문기획팀장은 “해외 사례와 비교 분석해, 현재 신용대출 금리 수준이 적정한지를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캐피털=예금 기능 없이 대출만 전문적으로 해주는 여신전문금융회사. 주력 사업은 자동차나 기계 설비의 할부·리스 금융이지만, 주력 사업 규모 내에서 개인과 기업 대상 신용대출도 할 수 있다. 전국에 50여 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개인 신용대출 업무를 다루는 캐피털사는 14곳이다. 캐피털사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3조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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