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설] 새 내각은 소통과 화합형으로

정운찬 국무총리의 사의(辭意) 표명으로 개각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6·2 지방선거 참패(慘敗) 이후 국정쇄신을 약속한 지 벌써 두 달 가까이 흘렀으니 늦은 감(感)이 있다. 이제라도 서둘러 교체기에 생길 수밖에 없는 행정 공백(空白)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보면 개각의 방향이 분명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疏通)과 화합(和合)이다. 지방선거 이후 정부·여당이 자세를 낮추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민심이 움직였다. 화합과 친(親)서민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이 확대됐다. 청와대 개편에서 소통을 강조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개각도 그 연장선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겸손하게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내각을 꾸려 새 청와대·내각 진용으로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바란다.

특히 조심할 것은 이번에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말썽이 있었던 일부 측근, 여권 내 파벌(派閥)들의 나눠먹기, 돌려 막기 인사도 피해야 한다. 이미 두 달 가까이 뜸을 들여왔으니 예비후보들을 놓고 충분한 검증을 했으리라 믿는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 대다수가 환영할 수 있는 개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심은 호랑이처럼 무섭다. 언제 돌아서서 물어뜯을지 모른다. 조그만 승리에 취해 오만(傲慢)해지면 곧바로 심판을 받는다는 이번 재·보선의 교훈을 이번 개각에서도 뼛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번에 구성될 내각은 정말 일을 잘해야 한다. 이달 말이면 이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돈다. 5년 임기 가운데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짧다. 그중에서도 임기 중반인 3년 차는 탄력을 받아 가장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기다. 임기 중 무엇을 해놓을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현 정부는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정책방향이 잘못된 것도 있지만, 소통과 화합을 소홀히 한 접근 방식의 잘못도 있었다. 이런 잘못들을 또다시 반복해 낭비할 시간이 없다. 소통과 화합이 강조된 인선을 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정책들도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이번 개각을 통해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세종시 문제는 이미 결론이 났다. 정 총리는 아쉬움을 표시했지만 이번 재·보선 결과에서 보듯 이제 그 부담을 털어버려 오히려 다른 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힘을 받을 수도 있다. 4대 강 사업이 그런 예다. 천안함 사태로 경험한 냉엄한 국제정치 현실을 반영해 대북 관계에도 새로운 구상이 필요하다. 서민들의 고통부터 해결해 가야 한다. 그렇다고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것은 당장 인기는 얻을지 몰라도 다음 정부에 부담만 넘겨주게 된다. 특히 측근들의 발호(跋扈)를 막지 못하면 임기 말에는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이번 개각은 이런 문제들이 충분히 고려된 결과물이어야 할 것이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