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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시가총액 1000조 시대

“지난해 쑥쑥 오른 것 같은 파죽지세는 아니다. 그러나 탄탄하다는 느낌은 더 강해졌다.” 올해 한국 주식시장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느낌’이 아니라 실제가 그렇다. 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지수는 5.1% 올랐다. 주요국 주식시장 중에서 1등이다. 한국과 비교할 만한 건 인도(3.2% 상승) 정도다. 일본 닛케이지수(-9.9%)와 중국 상하이지수(-21%)는 저만치 뒤떨어졌다. 한국 주식시장은 이달 들어 더 피치를 올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7일까지 4.2% 상승하면서 1760선을 거뜬히 넘었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는 27일 살짝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0.76포인트(-0.04%) 내린 1768.31로 마감됐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지수(-0.5%), 대만 가권지수(-0.5%)보다 내림폭이 훨씬 작았다. 이런 기세에 “곧 3대 고지를 밟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 1800,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1000조원, 주가수익비율(PER) 10배. 과연 언제 3대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코스피 1800 … 시총 1000조 … PER 10배
3대 고지 향해 질주하는 한국 증시



“사방이 어두운데 밝은 불이 하나 들어와 있다고 할까. 요즘 세계 경제 속 한국의 존재가 그렇다.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은데 한국은 잘나가고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전략팀장의 말이다. 사실 세계 경제에서 ‘불확실성’이란 안개가 아직 완전히 걷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 주말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한편에서는 ‘시험이 너무 쉬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남유럽 각국의 국채 만기가 몰려 있는 9월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얘기다. 또 미국의 주택경기가 다시 가라앉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있다. 투자자들이 움츠러들 만한 소식들이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좀 다르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6%로 1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종전 4.5%에서 5.7%로 대폭 올려 잡기도 했다. 아직 막바지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도 더 커지리라는 게 증권사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이렇게 든든한 펀더멘털을 갖춘 주식시장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그래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몰려 한국 주식시장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튼튼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국 증시는 악재일 수도 있는 사안들을 가뿐히 넘었다.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무산된 것도 한국 증시에 흠집을 내지 못했다.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자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가 한층 튼튼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여기에 원화가치 상승 전망까지 겹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몰렸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26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식 보유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연기금도 연일 ‘바이 코리아’를 하면서 코스피지수를 올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26일 1760을 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네 번에 걸쳐 도전하다 넘지 못했던 선 위에 올라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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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김승한 부장은 “최근 외국인들은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는 신흥국 증시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는 3분기까지는 한국에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튼튼한 펀더멘털 덕에 코스피지수가 3분기 중 1850~195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부담이긴 하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이 펀드 환매를 이겨낼 만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수가 이렇게 오르면 당장 코스피지수 1800과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1000조원이라는 두 고지를 정복하게 된다. 코스피지수 1800은 2008년 6월 9일(1808.96) 이후 2년 넘도록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시가총액 1000조원은 더 오래됐다. 2007년 11월 7일의 1019조3010억원이 마지막이었다. 2년8개월여 전의 일이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2043.19로 2000을 넘었던 마지막 날이었다. 지금은 삼성생명 등 대형 기업들이 추가 상장을 해 코스피지수가 1810을 넘으면 시가총액도 1000조원을 넘게 된다. 27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975조9920억원이었다.



‘PER 10배’도 한동안 도달해본 적이 없는 수치다. 하반기 중 ‘PER 10배’를 기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유가증권 시장의 PER은 9배 정도. 10배가 되려면 코스피지수가 1950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아니면, 기업들의 이익이 예상보다 줄어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져 주가는 계속 올라야 달성 가능하다.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간단하다. 미국과 유럽 쪽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나오고 있어 코스피지수가 1950까지 가기엔 힘이 부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이상원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고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을 옆에 끼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처럼 중국과 동반 성장하는 국가를 많이 찾고 있어 코스피지수 1950, PER 10배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3분기에 국내 증시가 3대 고지를 밟을 정도로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4분기에는 지수 오름세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초까지는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선진국들이 재정적자를 줄이려 세수를 늘리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4분기 중반부터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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