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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이 언급한 여학생 피해 볼라” 고민하던 학생들, 5시간 회의 끝 “진실 밝히자”

지난 16일 홍익대 입구 고깃집에서 한나라당 강용석(41·서울 마포을) 의원과 연세대 토론 동아리인 YDT(Yonsei Debate Team) 회원 20여 명이 저녁을 먹었다. 강 의원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의 뒤풀이 자리였다. YDT 회원들로 구성된 두 팀이 대회에서 최우수상(2등)과 우수상(3등)을 받았다.



‘성희롱 발언’ 사건 발생부터 동석 대학생들 공식 입장 발표까지

식사는 오후 7시쯤 시작됐고 소주와 맥주를 곁들였다. 강 의원이 술잔을 들고 테이블을 돌며 심사 소회를 밝히고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강 의원이 여학생과 남학생이 섞여 있는 한 테이블에서 문제의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이 나왔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 ○○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 하더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 청와대를 함께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며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 갔을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제보를 받은 본지 기자는 19일 사실 확인을 위해 동아리 회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때까지 저녁에 참석한 모든 학생이 강 의원의 발언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회장이 학생들에게 강 의원의 문제의 발언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시 강 의원과 가까이 앉아 있던 몇몇 회원이 “그런 발언이 있었다”고 확인해 줬다. 학생들은 YDT 지도교수인 김주환(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김 교수는 16일 저녁 자리에 없었다.



20일 오전 본지의 특종 보도로 강 의원의 발언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당시 동석했던 학생들에게 언론사로부터 100여 통의 전화가 왔다.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일에 크게 당황했다. 섣불리 발언하기도 힘들었다. 대부분은 전화를 아예 꺼놨다. 강 의원도 몇몇 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과 통화했는데 중앙일보 기자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본지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여학생은 강 의원에게 그 같은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이 여학생은 동료 학생들에게 “곤혹스럽다”고 털어놨다.



이날 저녁 한나라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강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다. 강 의원의 사실과 다른 주장, 언론의 취재, 한나라당의 제명 결정이 숨 가쁘게 이어지면서 학생들은 ‘강 의원이 지칭하는 여학생에게 피해가 집중될 것’을 우려했다. 학회의 학생들은 “기자의 전화를 계속 피하는 것도 이상하다. 우리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강 의원과 특별한 관계도 아닌데 마치 그 사람을 옹호하는 듯 보일 수 있어 억울하다”는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결국 학생들은 21일 오전 “오늘 내로 학회 차원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옳다. 개개인의 피해를 줄이고 사건이 명쾌해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정오쯤부터 학회장과 학생들이 모여 어떤 식으로 입장을 밝힐지 결정하기 위한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는 5시간가량 이어졌다. 이들은 “사실을 명쾌하게 전달하자. 이 일로 피해 보는 학생이 없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오후 5시쯤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로 인해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이 사실이었음이 확인됐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강 의원의 해명마저 거짓으로 드러났다. 



글=심서현 기자



7월 16일 저녁 식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입장



지난 금요일 저녁 식사 자리에 있었던 모든 학생들에게 7월 20일 오전부터 언론으로부터의 연락이 쏟아져 왔습니다. 처음 접하는 일이었기에 모든 학생들이 크게 당황했습니다. 학생들은 섣부른 발언이 언론에 어떤 방식으로 보도될지 걱정했고, 일부는 이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번 일을 은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강용석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진실 공방이 가열되었습니다. 저희는 당시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7월 20일 화요일자 중앙일보 기사에 언급된 강용석 의원의 발언들은 실제 있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이루어진 기자회견에서 강용석 의원은 해당 자리에 있었던 학생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나 강 의원은 통화 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강용석 의원과의 20일 오전 통화에서 해당 학생은 “1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중앙일보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의미였으며 강용석 의원의 발언 여부에 대한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상이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더 이상 학생 개개인에 대한 연락과 보도는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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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강용석
(康容碩)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6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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