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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 김현희, 1977년 납북된 메구미 부모 만나

일본을 방문 중인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48·사진)씨가 21일 납북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와 처음으로 면담했다.



“또 다른 일본인 피랍자 본 적 있다”

면담은 이날 오후 6시쯤 김씨가 체류 중인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별장에서 이뤄졌다. 저녁 식사를 겸한 면담 자리는 심야까지 이어져 메구미의 부친 시게루(滋·77), 모친 사키에(早紀江·74) 여사는 김씨와 함께 별장에 숙박했다. 메구미의 부친은 김씨에게 “북한에서 보고 들은 메구미의 이야기를 뭐든 좋으니 다 들려 달라”고 말했다. 김씨도 메구미와 2년간 동거한 동료 공작원 김숙희로부터 전해 들은 메구미의 당시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전한 것으로 보인다. 메구미 부모는 2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김씨와의 대화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메구미의 부모가 김씨와 만나는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메구미 부모가 별장에 들어가는 장면을 현장에서 생중계하는 등 전날 김씨의 일본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의 부모가 21일 가루이자와(輕井澤)의 별장을 방문, 마중 나온 일본 정부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지지통신]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11월 15일 하교 도중 니가타(新潟)시 자택 부근에서 실종됐다. 북한은 메구미가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와 결혼해 딸 은경양을 낳았고, 93년 숨졌다고 설명했지만 이후 94년에도 메구미를 본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후 북한은 행정상 실수라며 메구미가 94년 숨졌다고 정정했지만 일본은 “북한의 설명을 믿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점심에는 납치 피해자이자 북한에서 김씨의 일본어 교사 역할을 했던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북한명 이은혜)의 친오빠 이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72), 장남 고이치로(耕一<90CE>·33)에게 김씨가 앞치마를 한 채 불고기와 김치전 등을 직접 만들어 대접했다. 김씨는 북한에 있을 때 자신과 동거하며 일본어를 가르쳐 준 야에코로부터 요리를 배웠다고 한다. 그 요리 솜씨를 이번에는 야에코의 장남에게 선보인 것이다. 고이치로는 “마치 어머니와 같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4시간40분의 만남이 끝난 뒤 헤어지면서 고이치로에게 “사랑하는 아들, 어머니는 반드시 돌아옵니다”란 자필 메모를 전했다.



이에 앞서 20일 저녁 면담에서 김씨는 “긴장과 흥분, 기대감으로 출국 전날(19일)부터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한편 김씨는 21일 면담에서 야에코와 메구미 이외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본 적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고이치로는 “지난해 3월 부산에서 전달한 납치 가능성이 있는 일본인들의 사진 중 기억에 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김씨가 ‘본 적이 있는 듯한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최근 믿을 만한 북한 정보원으로부터 다구치가 현재 평양 만경대구역에 있는 모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고 말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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