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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프런트] 4㎝ 털이 말해줄까 … 이중섭 소 그림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림에 남은 ‘4㎝의 털’이 한국 미술사상 최대의 위작 의혹을 풀 수 있을까.



국과수, 위작 논란 작품서 나온 ‘한 올의 머리칼’ 조사

2005년 미술계를 뒤흔들었던 ‘이중섭·박수근 대규모 위작 사건’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김용수(71) 한국고문서연구회 고문이 지난해 2월 1심에서 가짜 그림을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유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위작 의혹은 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검찰이 김씨로부터 압수한 그림 2800여 점 가운데 한 점에서 ‘이중섭의 머리카락’일 가능성이 있는 털이 발견된 것이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지하 1층 수장고. 위작 사건의 항소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5부(부장 김정호) 판사들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압수품 중에 ‘이중섭의 머리카락’이 붙어 있는 그림이 있는데, 이를 채취해 일본에 거주하는 이 화백의 차남 태성씨의 DNA와 비교하면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피고인 김씨 측이 주장했기 때문이다. 압수된 그림들은 온도와 습도 등 보존 환경을 고려해 미술관에서 위탁 보관 중이다.



국과수 전문가는 피고인 측과 함께 40여 분 동안 압수품을 뒤진 끝에 ‘털’이 붙어 있는 두 점을 골라냈다. 그는 이중섭 화백 특유의 화풍으로 소를 그린 B5 사이즈의 유화에서 4㎝가량의 털 한 가닥을 조심스럽게 채취했다. 털 끝 1㎝ 정도가 물감에 덮여 있었지만 나머지 부분은 그림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였다. 나머지 한 점은 털 전체가 물감에 덮여 있어 결국 채취하지 못했다.





국과수에서는 ▶머리카락 등 사람의 체모인지 ▶모낭이 달려 있어 DNA 검사가 가능한 상태인지 등을 1차 감정 중이다. 그림 붓에서 빠진 털일 수도 있고, 털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감정에 보름쯤 걸려 이달 말~다음 달 초 1차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피고인 측은 지난해 11월 “압수품 중에 물감에 찍힌 지문이 남아 있는 그림이 있는데, 이 지문을 이 화백의 지문과 비교하면 진품 여부를 가릴 수 있다”며 지문 채취도 요청했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르네상스 옷차림의 젊은 여인’이라는 그림이 이런 식의 지문 대조를 통해 뒤늦게 진품으로 밝혀졌다. 압수된 그림에 남아 있는 지문을 감정했던 이희일 국제법과학연구소장은 “압수품에 찍혀 있는 지문의 상태는 감정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였지만 그것과 대조할 수 있는 이 화백의 지문 원본이 없어 채취 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화백의 지문이 남아 있는 유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피고인 측의 구도일 변호사는 “진품으로 감정받은 이 화백의 그림 중 지문 자국이 있는 작품을 사진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해외에 있다는 그 작품의 소장자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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