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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는 엄마가 먹는 마음도 함께 먹는답니다

성우 스님은 “DNA(유전자)가 바로 업(業)이다. 부모의 기질과 생김새 등이 그대로 자식에게 이어진다. 명상 태교를 통해 업의 덩어리를 가볍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현 기자]
올해로 꼬박 30년이다. 홀로 사는 스님이 아이 키우는 법을 어찌 알까. 그럼에도 불교계에 ‘태교(胎敎) 전문가’로 꼽히는 스님이 있다. 30년째 태교법을 가르치고 있는 성우 스님(69·불교TV 회장)이다. 그는 수시로 태교에 대한 법문을 하고, 태교 수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태교에 대한 책도 썼고, 태교 시집도 냈다. 19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시조)에 당선됐던 그는 시인이기도 하다. 성우 스님은 “태교법의 핵심은 명상”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방배동의 BTN불교TV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 그에게 태교와 명상에 대한 ‘30년 노하우’를 들었다. 시대의 화두인 지성과 감성의 융합, 그 출발은 태교에 있었다.



‘명상 태교’ 30년째 전수하는 성우 스님
먼저 마음 그릇부터 청소해야 … 아침엔 반성, 저녁엔 감사 좋아

- 30년 전만 해도 종교인에게 ‘태교’란 말이 낯설지 않았나.



“그랬다. 특히 절집에선 생소한 단어였다. 스님들은 태교에 별 관심이 없었다.”



-처자식도 없는 비구 스님이 어떻게 태교에 눈길을 돌리게 됐나.



“1981년이었다. 대만 정치대학에 가서 한국불교와 한국 불교문학에 대해 강연을 했다. 그때 대만의 한 서점에 들렀다가 『태교와 위생학』이란 책을 봤다. 순간 찌릿하더라. 전기를 만졌을 때의 느낌이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胎敎(태교)’라는 한자를 읽는 순간, 이걸 연구해야겠다 싶었다. 동시에 웃음도 나왔다. ‘장가도 안 가는 내가 이걸 왜 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책이었나.



“숙소에 가서 읽어보니 내용은 간단했다. 중국의 태교법이 미신에 가깝다는 지적이었다. 현대의학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논조였다. 그때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태교에 대해 물어봤다. 대만의 방송국까지 찾아가 자료를 모았다. 그런데 새벽 예불하고 앉았으면 화두가 올라오지 않더라. ‘태교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란 생각만 간절했다.”



-언제 돌파구를 찾았나.



“84년 홍콩의 홍법원(조계종 홍콩 포교원)에 있을 때였다. 좌선을 하는데 ‘아차!’ 싶더라. ‘밖으로 찾을 게 아니라, 안으로 찾으면 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불교의 업보, 인과, 윤회사상을 통해 태교법을 찾았다.”



- 그렇게 찾은 태교법이 뭔가.



“명상이다. 태교는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불교’ ‘염불’ 등 종교적 용어를 쓰면 젊은이들은 반감을 갖더라. 그래서 종교의 껍질을 벗겨버린 ‘명상’이란 말을 썼다. 종교와 관계없이 태교 명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명상인가.



“하나는 반성 명상이고, 또 하나는 감사 명상이다. 태교를 위해선 마음이란 내 안의 그릇부터 청소해야 한다. 내 마음에 담겨 있는 응어리를 하나하나 찾아내 소멸시켜야 한다. 그걸 위해 반성과 감사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가령 나의 마음 그릇에 담긴 ‘어머니’를 살펴 보자.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어머니에게 섭섭했던 일을 떠올려보자. 그럼 기억이 난다. 시장에 가서 감자를 사왔는데 형만 주고 나는 안 줬다. 또는 소풍 갈 때 김밥을 사야 하는데 나만 꽁보리밥을 사줬다 등 각자의 삶, 각자의 기억에는 크고 작은 응어리가 있다.”



- 그 응어리를 어찌 푸나.



“먼저 어머니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왜 어머니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가슴 깊이 짚어봐야 한다. 그걸 알면 내 속에서 반성하는 마음이 올라온다. 그 마음을 통해 응어리를 털어내고, 소멸시키는 거다.”



- 그럼 감사 명상은 어떻게 하나.



“어머니에 대해 고마웠던 일을 떠올려보라. 비가 억수로 왔는데 어머니가 우산을 갖고 와서 기다렸던 일을 떠올려보라. 그렇게 생활 속에서 사소하게 고마웠던 일, 기뻤던 일을 찾아내 감사하는 거다. 그게 감사 명상이다.”



-일상 속에선 어떻게 하나.



“아침, 저녁으로 하는 거다. 15~20분씩 말이다. 아침에는 반성 명상, 저녁에는 감사 명상이 좋다. 잠들기 전에 감사 명상을 하면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숙면을 취하게 된다.”



-스님께선 청소년에게도 태교 수련 프로그램을 가르쳤다. 왜 그런가.



“15세부터 명상을 한 학생이 있었다. 그렇게 10년간 해서 25세가 됐다. 그럼 결혼을 고려하는 나이다. 10년간 명상을 한 사람은 마음이 굉장히 가벼워진다. 그렇게 맑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아이를 가져보라. 그럼 뱃속 아이의 마음도 맑아진다.”



-왜 부모의 마음이 아이의 마음을 맑게 하나.



“임산부가 물을 한 잔 마시면 5분 정도 지나서 태아에게 전달된다. 술을 마시면 2분 만에 전달된다. 그런데 임산부가 마음을 먹으면 태아에게 즉시 전달이 된다. 태아는 음식뿐 아니라 엄마가 먹는 마음도 함께 먹는다.”



- 그럼 아이를 가졌을 때 엄마·아빠는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가.



“태아에게 뭘 가르친다는 식의 태교는 좋지 않다. 엄마의 마음이 맑아야 한다. ‘뱃속의 생명이 귀찮다, 언짢다’고 생각하면 태아가 그걸 그대로 받아들인다. 핵심은 엄마가 기쁜 거다. 아이 아버지가 부인의 배에 손을 얹고 명상을 해보라. ‘너의 생명체가 우리에게 와서 너무 고맙다’고 마음으로 속삭이며 감사 명상을 해보라. 아이도 기뻐하고, 엄마도 기뻐한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IQ(지능지수)도 좋고, EQ(감성지수)도 좋더라.”



-우리 사회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그럴수록 태교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거다. 미래는 지성과 감성의 융합 시대다. 높은 지적 수준과 함께 풍부한 감성이 요구된다. 그 해법이 명상 태교다.”



글=백성호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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