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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잃은 MK의 눈물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평소 건강했던 사람인데….”

정몽구(얼굴)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18일 급성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별세한 김승년 현대·기아차 사장(54·구매총괄본부장)의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이같이 위로했다. 정 회장은 19일 출근 전인 오전 6시쯤 한차례 조문하고, 이날 오후 6시쯤 다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른 아침에 이어 저녁에 다시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의 손을 붙잡고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며 “장례절차와 발인 시간 등을 물어보면서 갑작스러운 변고를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90년 과장 시절 정 회장의 수행비서로 시작해 2005년 비서실장까지 15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해외 출장 중 정 회장이 입맛이 없어 하면 아침 식사로 좋아하는 라면을 끓여올 정도였다. 정 회장이 담배를 바꾸면 경영진에 이를 알려 정 회장이 현장을 찾을 때마다 좋아하는 담배를 어디서나 피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그룹 안팎에선 ‘MK(정 회장의 영문 이니셜)의 그림자’로 불렸다.

고인은 1m78㎝의 건장한 체격에 평소 강력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이 역시 정 회장을 오랫동안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이다. 2006년에는 연간 30조원을 구매하는 구매총괄본부장을 맡아 지금까지 5년간 구매를 책임졌다. 1~2년 만에 구매총괄본부장이 바뀌었던 현대차그룹의 관행에 비춰볼 때 정 회장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웠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고인은 “회장님을 21층(양재동 본사)에서 업무로 뵐 때는 꼼꼼하게 숫자까지 챙겨가지 않으면 난리가 난다. 하지만 출장 중 함께 와인을 마실 때는 가족 이야기를 물으며 다정하게 대해 주신다”고 말하곤 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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