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그대 뜨겁던 청춘시절, 노래는 세상을 흔들고 사랑의 흉터가 되었다

서정적인 노래가 불러일으키는 집단적 열정이 사회변혁의 동력으로 직결되던 시절이 있었다. 1970, 80년대 얘기다. 당시 노래의 힘은 셌다. 운동권 가요든, 민요 한 자락이든 노래는 때로는 함성으로 때로는 진혼의 가락으로 사람들을 정서를 쉽게 고양시켰다. 노래패 공연은 종종 반정부 시위로 연결되곤 했다.



80년대 대학가 노래운동 그린 소설
조용호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세계일보 문학담당 기자인 소설가 조용호(49·사진)씨의 첫 장편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문이당)는 80년대 노래운동에서 출발하는 소설이다. ‘오월의 노래’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등 운동권 명곡들이 울려 퍼지는 대학가 캠퍼스 스케치를 통해 당시 노래가 사람들을 어떻게 감염시켜 뒤흔들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80년대 한국에서 출발했지만 소설은 그것을 넘어선다. 등장인물들의 삶에 얽힌 노래의 목록은 ‘추억의 소야곡’ 같은 트로트 가요는 물론 한국과 비슷한 시기, 남미 칠레에서 펼쳐졌던 노래운동 ‘누에바 칸시온’의 명곡도 포함한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보편적으로 사랑 받는 노래들에 관한 이야기다.



노래가 소설의 자양분이라면 이를 흡수해 자란 꽃은 가객(歌客), 곧 노래를 부르는 이다. 최고의 노래꾼이었던 연우와 그를 사이에 두고 연적 관계였던 승미와 선화, 세 사람과 신문기자가 된 ‘나’ 등 과거 민요패를 함께 했던 이들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발단은 연우가 사라지면서다. 연우의 아내가 됐지만 여전히 애틋한 사람인 승미의 부탁을 받은 나는 함께 연우를 찾아 나선다. 차츰 드러나는 진실은 연우가 딴 마음을 품었다는 것이다. 소설은 두 여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씨는 대학졸업 후 연행(演行)패에서 노래꾼으로 잠시 활동했다. 소설은 자전적이다. 조씨는 작가의 말에서 “시대와 공간을 막론하고 노래가 지니는 정서적 힘은 막강하다”며 “그 노래의 힘으로 고통스러웠던 연대를 헤쳐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읽는 이에 따라 소설에서 받는 감동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 운동권 가요가 아직도 가끔씩 절절하게 와 닿는 축이라면 소설은 도전해 봄직하다. 80년대 노래운동을 소재로 한 드문 소설이기 때문이다.



신준봉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