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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오픈 당당 14위, 당찬 스무 살 정연진

18번 홀(파4) 원 온 1퍼트 이글로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연진. [로이터=연합뉴스]
마지막 18번 홀(파4·357야드). 정연진(20)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드라이브샷을 했다.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창공을 가른 공은 페어웨이에 떨어지더니 그린 위까지 데굴데굴 굴러갔다. 홀까지의 거리는 약 8m. 정연진은 수천 명의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중하게 퍼팅을 했다. 공은 마치 눈이라도 달린 듯 그린 위를 굴러 홀 속으로 빨려들었다. 1온1퍼트로 이글을 성공시키는 순간이었다.



“떨리긴요, 갤러리 많으니 좋던걸요 우즈 기록 깨고 세계 최고 돼야죠”

한국 남자골프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올해 스무 살의 신예 정연진이다. 정연진이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파72·7305야드)에서 끝난 브리티시 오픈에서 공동 14위(합계 4언더파)에 오르자 외국 기자들은 “진 정(정연진의 영어이름)이 누구냐”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정연진은 주최 측이 아마추어 1위에게 주는 실버 메달을 받았다. 4라운드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연진은 유창한 영어로 또박또박 소감을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 뒤 정연진을 따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실버 메달을 받은 소감은.



“이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홀 이글을 성공한 뒤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무척 기분이 좋았다.”



-최경주나 양용은 선배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가 대선배님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니 영광이다.”



-3라운드 5번 홀에 이어 4라운드 18번 홀에서도 이글을 했는데.



“17번 홀에서 보기를 한 뒤 화가 났다. 그래서 18번 홀에선 마음먹고 티샷을 내질렀다. 잘 맞은 공이 그린 위까지 굴러갔고,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꼭 넣자’고 생각했다. 짧은 거리는 아니었는데 공이 생각대로 굴러갔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큰 무대에서 떨리지 않았나.



“원래 표정이 별로 없는 편이다. 갤러리가 많아 (떨리기는커녕) 오히려 힘이 났다.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하기는 처음인데 관중이 많을수록 기분이 좋고, 자신감도 생겼다.”



-자신의 장기는.



“퍼터를 잘하지만 원래 드라이브샷도 정확한 편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후반에 체력이 달리면서 티샷도 약간 흔들렸다. 그렇지만 프로들도 샷이 항상 정확한 것만은 아니더라. ‘프로도 다 같은 인간이구나’ 하고 느꼈다.”



-쟁쟁한 프로선수들과 샷 대결을 펼쳐도 전혀 긴장하지 않았는데 원래 침착한 편인가.



“지난해까지는 너무 공격적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는 전략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략적 경기운영이란 버디를 잡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보기를 안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는 뜻이다.”



-언제쯤 프로로 전향하나.



“원래 올해 프로로 전향할 생각이었는데 지난달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도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년에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한 뒤 프로에 전향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특히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깨고 싶다.”



부산 가평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정연진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뒤 2008년 호주 멜버른으로 옮겨 현재 캐디 겸 코치로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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