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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 코리아’… 알고보니 절반은 거품

대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호재다. 외국인조차 한국 주식시장을 좋게 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이 지난주(7월 12~16일)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2조302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도 분명 호재다.



하지만 이 가운데 한국 시장의 미래에 베팅한 거래는 절반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은 주식시장의 일시적 불균형을 활용해 기계적으로 투자하는 ‘차익거래’였다. 외국인 순매수의 의미가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차익거래가 절반=코스피200지수의 현재 가격과 선물 가격 차이를 이용한 매매 기법이 차익거래다. 예를 들어 선물이 비싸고 현물(지수의 현재가격)이 싸다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식이다. 현물을 살 때는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비율에 맞춰 200개 종목을 사들인다. 수학적으로 계산해 보면 이런 방식은 항상 약간의 수익을 안겨 준다. 거저먹기다. 그래서 큰손들은 대부분 차익거래를 하고 있다. 유망 종목을 찍어 사들이는 고수익·고위험 투자를 하면서, 한편으로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 차익 거래를 하는 것이다.



지난주 외국인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 가운데 49.1%가 바로 이런 차익거래에 의한 것이었다. 거저 먹을 기회가 있기에 들어와 샀을 뿐이라는 것이다.



기회는 개인투자자들이 제공했다. 개인들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8773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선물 가격을 올렸다. 그러자 선물-현물 가격 차이가 벌어졌고, 외국인들이 차익거래를 통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였다.



◆외국인 종목별 순매수에도 거품=개인 투자자들이 신경을 쓰는 투자 참고 자료 중 하나가 ‘종목별 외국인 순매수’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4548억원)였고, 다음은 현대차(1839억원), KB금융지주(1632억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종목별 순매수 금액 중 상당 부분은 차익거래에 의한 것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차익 거래를 빼고 봐야 정말 ‘이 종목 유망하다’고 외국인들이 판단해 산 것이 얼마인지 규모가 나온다”고 말했다.



차익거래를 뺀 ‘비차익거래’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2715억원)였다. 하지만 2위는 LG전자(1430억원)가 치고 올라왔다. 롯데쇼핑과 LG이노텍도 단순히 순매수를 봤을 때보다 비차익 거래에 의한 순매수 순위가 높았다.



반면 지난주 전체 순매수액 754억원으로 7위인 포스코는 비차익 거래가 1억원에 불과했다. 포스코의 실적이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식을 산 외국인은 지난주에 없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최근 철광석 가격이 떨어졌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안개가 끼면서 철강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며 “순수히 비차익 거래만 놓고 볼 때 외국인들이 포스코를 사지 않았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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