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설] 학력평가, ‘잘 가르치기’ 경쟁으로 이어져야

지난 13~14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때 충북 제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부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감과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답 관련 힌트를 줬다는 것이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이것 말고도 30여 건의 부정행위 관련 제보가 더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10여 건은 내용이 구체적이라고 주장했다. 엄정해야 할 학교 시험에서 비도덕적인 일이 벌어진 정황(情況)에 기가 막힌다. 교육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정행위 연루 교사에겐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이번 일로 전교조와 진보단체들은 ‘엉터리 시험’이라며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 목소리를 높일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평가의 의미와 필요성이 부정될 수는 없는 일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의 취지는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해 그에 맞는 학습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학력수준이 뒤처지는 학교를 찾아내 집중 지원함으로써 학교 간 학력 격차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의사가 먼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뒤에 맞춤형 처방을 하는 이치(理致)와 다르지 않다.



이런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려면 시험 과정에서의 공정성 확보는 필수다. 엉터리 성적 자료를 토대로 학력수준 진단과 처방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학부모 감독관을 적극 활용하고 이웃 학교끼리 교사를 바꿔 감독을 맡기는 등 시험감독을 강화하는 방안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는 학교 간, 교사 간 ‘잘 가르치기’ 경쟁이 불붙어야 한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교장이나 교사에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성적 결과가 교장과 교사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정행위로 성적을 조작하는 꼼수를 떠올리는 건 교육자가 할 일이 아니다. 학습 부진 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수업 방법 개선을 통해 낙오(落伍)하는 학생이 없도록 노력하는 게 교사의 본령(本領)이요, 정도(正道)다. 교사들이 이를 새기고 잘 가르치기 경쟁에 나설 때 학업성취도 평가의 취지도 살고, 나아가 교육도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