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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신세대들, 속옷 피팅룸에도 같이 들어가

“여자친구가 심부름을 시키면 속옷을 사다줄 수 있어요” 명동거리에서 만난 정민환(20세)씨의 스스럼없는 한 마디다. 노대진(26세)씨는 “‘속옷도 옷이다’라는 생각으로 여자친구와 함께 매장에 들른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이젠 여자친구가 입을 속옷까지 남자가 관여한다.

‘입어보고 사세요’라는 컨셉으로 명동에 매장을 연 E사는 옷을 갈아입는 피팅룸이 세 개나 된다. 체형에 맞는 속옷을 골라주는 매니저까지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속옷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피팅룸에 들어간 여성이 남자친구를 불러 속옷을 봐달라고 하는 경우도 자주 눈에 띈다.

매장 매니저인 이경화 씨는 “남자친구가 더 야한 속옷을 고르면 당황해 하면서도 결국 그것을 사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신세대들은 속옷도 패션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속옷 한 벌을 사는데 20여 가지를 입어 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속옷의 풍속도가 달라진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한 술 더 뜬다. 온라인 여자속옷전문업체인 S사의 김호석 대표는 “속옷을 사는 남자는 전체 매출의 50% 정도”라며 “요즘은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로 직접 사는 경우도 많다”고 얘기한다.

속옷 브랜드 H사는 자신의 속옷 사진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선착순으로 50명에게 고급 여자 속옷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회사 문성호 마케팅 팀장은 “회사의 슬로건이 ‘보여주고 싶은 뜨거운 유혹’이라 이벤트를 기획했다. 9일 만에 50명이 속옷사진을 보냈고 10만 명의 방문객이 사진을 봤다”고 말했다. 문씨는 오는 26일에는 2차 이벤트를 할 예정이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속옷사진이 인터넷에 노출되는 것에 모두 동의하고 사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벤트에 참가한 한 학생은 “캠퍼스 커플인 여자친구에게 100일 선물로 고급 란제리를 주기 위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입고 있던 팬티를 공개합니다”라고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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