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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청, 구정 소식지 발간 중단 … 축제도 취소

13일 오전 대전시 동구 원동에 있는 동구청 환경관리과 사무실. 이곳에 설치된 정수기와 커피자판기(각 1대씩)에는 9일 별도의 장치가 부착됐다.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자동으로 기기 작동을 멈추게 하는 타이머(센서)다. 작동이 멈추는 시간에는 정수기에서는 냉온수가 안 나온다. 커피자판기는 아예 작동하지 않는다. 환경관리과 이상목 과장은 “전기료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타이머 설치로 한 달에 절약되는 전기료는 기계 두 대를 합해서 약 8000원이다. 이 과장은 “현재 구청 재정 형편상 단돈 1원이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707억 원짜리 신청사 건립 등 무리한 사업 추진(본지 7월13일자 1면 보도)으로 파산 직전인 대전 동구청이 ‘마른 수건 짜기’ 식의 예산 절감에 나섰다.

동구청은 8일자로 구정 소식지 발간을 무기한 중단했다. 구정 소식지(A4용지 36쪽) 의 주요 발행 목적은 말 그대로 주민들에게 구정을 홍보하는 것이다. 단체장 치적홍보라는 비난도 있지만 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소식지다. 소식지는 1회 1만3000부씩 제작, 주민에게 배포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3월 한차례만 발간했다. 한현택(54) 구청장은 “올해 남은 3차례의 소식지 발간을 중단해 7400만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동구청은 이와 함께 구청과 동사무소 건물에 걸려있는 ‘구정(區政) 구호’ 알림 용 현판 26개를 재활용했다. 구호를 알리는 글자(구민과 함께 내일이 더 행복한 동구)만 바꾸는 방식으로, 예산 1800만원을 아꼈다.

동구청 직원 780명(21개 실·과)은 올해 구청 전체 업무추진비(6억9700만원)가운데 30%(1억9700만원)를 절감키로 최근 결의했다. 업무추진비에는 사무용품, 출장비 등도 포함되는데 지난주에는 사무실마다 컬러 프린터 사용을 금하기로 했다. 종이재활용은 기본이고 세 번 네 번이라도 여백이 있으면 다시 쓰도록 했다.

 예산절감 직격탄은 주민들을 위한 축제에도 번졌다. ‘대전역 0시 축제(예산 3억5000만원)’는 아예 취소했고, ‘국화향 나라전’행사 예산 규모는 종전 9억7000만원에서 2억 원 대로 줄어 기존의 20% 수준으로 치르기로 했다.

동구 주민 신호진(54·여·홍도동)씨는 “구멍 난 재정을 메우기 위해 빚을 내면 결국 주민들이 갚아야 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배재대 정연정(공공행정학과)교수는 “자치단체 재정 집행 과정을 주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정착시키지 않으면 민선 5기기 자치단체에서 제 2의 동구청은 언제든지 다시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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