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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 암각화 붕괴 위험”

반구대암각화 측면 사진. 아랫부분은 물에 잠겨 있고 위쪽은 바위가 2~4m 돌출돼 있다. 울산대 조홍제 교수팀은 돌출부가 무너져내려 암각화에 심각한 손상을 줄 우려가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한국암반공학회 6월호에 게재했다. [연합뉴스]
인류 최고의 선사유적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인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이 붕괴될 위험에 직면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가 풍화작용으로 지지력이 극히 약해져 상층 돌출부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 정도에 이르렀으며, 돌출부 혹은 암각화 전체가 바위에서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의 조홍제 교수팀은 ‘한국암반공학회 학회지 6월호’에 발표한 ‘대곡천 암각화군의 공학적 진단과 보존방안 제안’이란 연구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반구대 암각화 위쪽의 2~4m 가량 튀어나온 돌출부, 그리고 암각화가 포함된 바위 전체에 대한 안전성 평가 결과 사면 안전율이 1.057에 불과했다. 국토해양부의 ‘건설공사 비탈면 설계기준’상 사면안전율이 맑은 날씨에는 1.50, 비 오는 시기에는 1.3이상으로 되어 있다. 사면 안전율은 도로 등 건설공사를 할 때 비탈면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한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안전하다.

조 교수는 “사면 안전율은 암각화의 풍화 정도, 돌출부의 무게, 바위 성분, 수분 흡수율 등의 데이터를 적용해 산출한다”며 “1.057이란 수치는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천전리 각석도 앞쪽으로 26도 기울어진 형태로 있는데다 풍화 정도가 반구대 암각화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 이 역시 붕괴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천전리 각석의 사면 안전율은 1.080.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은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인 세일 암석 표면에 새긴 바위 그림으로, 표면에서 5㎝ 깊이 암석의 풍화등급이 4등급(흙으로 변해가는 첫 단계)이고 표면은 부스러질까봐 강도 측정이 불가능 할 정도로 풍화되어 박리(표피가 껍질처럼 벗겨지는 현상)가 일어나고 있다.

조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의 둘출부는 암면을 보호하는 우산 효과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사면 붕괴이론 측면에서는 돌출부의 무게로 인해 돌출부위만 혹은 암각화 전체가 기반암석에서 떨어져 나가 무너져내리는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보존방안으로 돌출부를 기반암석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록 앵커(rock anchor)의한 보강 작업, 그라우팅 공법(벌어진 틈새를 매우고, 바위 입자와 입자간을 접착시키는 공법의 일종)에 의한 암각화 본체 보강을 제안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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