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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독 오른 삼성 방망이, 라이벌 두산 울렸다

삼성이 두산과 2위 싸움에서 첫 판을 먼저 따냈다.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9-6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두산과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2위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시즌 전적 6승6패의 라이벌 두산을 누른 해법은 채찍을 통한 내부 경쟁이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중심타자 박석민과 채태인·최형우를 향해 독설을 날렸다. “지난해까지는 대안이 없어 중심타순에 기용했지만 올해는 젊고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일침이었다. 군에서 제대한 조영훈과 부상에서 돌아온 조동찬, 신예 오정복을 두고 한 말이었다. 선 감독은 “박석민과 채태인·최형우는 딱히 내세울 장점이 없다. 방망이를 확실히 잘 치는 것도 아니고 발이 빠른 것도 아니다. 특히 수비가 약해서 쓸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 말을 전해들었는지 박석민·채태인·최형우는 방망이로 자신의 진가를 한껏 드러냈다. 박석민은 2루타 2방을 포함, 3안타로 중심타자 역할을 다했다. 박석민은 0-1로 뒤지던 1회 말 1사 2루에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또 한 명의 ‘쓸데없는 선수’ 채태인이 우월 장외홈런을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이들의 각성은 계속됐다. 박석민은 5-1로 달아난 2회 말 1사 3루에서 첫 타석과 똑같은 코스로 2루타를 때려 쐐기 타점을 올렸다.

승부는 그것으로 갈렸다. 두산 김동주는 홈런 3방을 몰아치며 프로야구 통산 10번째로 250홈런 고지를 밟았으나 혼자 힘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한화를 7-3으로 제압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 2개를 앞세워 넥센을 9-2로 이겼다. 잠실 LG-KIA전은 비로 취소됐다.

대구=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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