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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 코리아 채권’ 열풍

중국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기가 뜨겁다. 주식이 아니라 채권 쪽에서다.

13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액은 지난해 말 1조8700억원에서 올 6월 말 현재 3조9900억원으로 반년 사이에 113.4% 증가했다. 증가율이 주요국 중 제일 높다. 중국 다음은 룩셈부르크(82.7%)·말레이시아(62.3%)·미국(25.9%) 등의 순이었다.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액은 2008년 말 796억원에서 1년 반 만에 50배가 됐다. 주로 국고채와 통화안정채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한국 채권을 많이 산 것은 무엇보다 외환보유액 운용 다변화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로화를 쓰는 나라들에 미칠 영향 때문에 유로를 들고 있기는 불안하다. 나중에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 가만히 앉아서 외환보유액을 까먹게 된다. 경기 부양을 위해 찍어댄 달러도 앞으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고른 게 원화표시 자산인 한국 채권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원화 가치가 올 9월 말에 6월 말 대비 7%, 중국 위안화는 0.5%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가 위안화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채권 자체 수익률 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이익까지 누리게 된다. 한국의 신용도도 고려했다. 중국의 신용평가사 다궁(大公)국제신용평가는 12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일본보다 한 단계 높은 세계 14위라고 발표했다. 미국(13위)과도 별 차이가 없다. <본지 7월 13일자 14면>

하이투자증권 김동환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 채권을 많이 가지면 한국 경제에 대한 입김이 강해진다”며 “한국 채권을 많이 산 데는 동북아시아 경제·금융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도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동북아 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으로 한국 채권 투자를 더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액이 많이 늘기는 했지만, 미국(6월 말 기준 11조3100억원)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원화 강세 전망과 중국의 ‘바이 코리아 채권’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외국인 전체의 한국 채권 투자 증가를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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