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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함께하는 NIE] 독서록 쓰기

방학 과제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독서록이다. 줄거리를 요약하고 간단한 느낌을 덧붙이는 게 기본 틀이다. NIE 기법을 가미하면 천편일률적인 독서록 쓰는 법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할 수 있다. 독서록 쓰기를 지겨워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재미를 붙여주기에 효과적이다. NIE를 접목해 독서록 쓰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NIE 기법을 활용하면 독서록을 다양한 방법으로 작성할 수 있다. 사진은 초등 2학년 학생이 독서록 작성을 위해 신문 스크랩을 하고 있는 모습. [황정옥 기자]
저학년 동화 사진 활용해 ‘상장 만들기’

초등 저학년들이 보는 동화에는 교훈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착한 주인공이 시련을 겪다가 결국 행복해진다는 식의 권선징악적인 주제와 이야기 구조도 대동소이하다. 독서록에 쓸 내용도 엇비슷해 아이들이 식상해 하기 쉽다. 신성애 NIE 강사는 “신문에서 책 내용과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게 하면 사고가 확장된다”고 조언했다.

신 강사가 추천한 방법은 책의 주제에 걸맞은 사람을 찾아 ‘상 주기’. 맥스 류케이도가 쓴 『너는 특별하단다』라는 책을 예로 들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상처받지 말고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깨달아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주제다. 신문에 실린 사람들 중에 자신의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낸 사람을 찾아 상을 만들어주면 된다. 운동을 즐기는 장애인의 모습을 스크랩한 뒤 ‘행복상-장애에 연연하지 않고 밝은 미소를 보여줘 이 상을 수여합니다’라고 적을 수 있다. 우물을 보고 기뻐하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사진에는 ‘소중한 깨달음상-세계인에게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을 주는 식이다.

전래 동화를 활용하면 ‘나만의 상’을 만들기가 더 쉬워진다. 『콩쥐팥쥐』는 신문에서 가족 간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 사진을 찾아 상을 주고, 『이솝우화』를 읽은 뒤에는 지혜를 발휘한 사람을 찾아 상을 만들어줄 수 있다.

위인전·역사책 인터뷰·르포 기사

역사 인물과 관련된 책을 읽었다면 등장인물과 인터뷰 기사 쓰기를 해 보자. 아이가 기자가 돼 인터뷰 질문지를 작성하고 책 내용을 참고해 인물의 답변도 스스로 달아보는 것. 최무선의 위인전을 읽은 뒤엔 ‘화약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나 ‘화약을 발명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순간’ 등을 묻고 답하는 식으로 작성하면 된다. 이정연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은 “책을 한 번 대강 읽어서는 인터뷰 기사를 쓰기가 힘들다”며 “책에서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찾아가며 반복적으로 읽게 돼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글쓰기에 익숙한 아이라면 르포기사 쓰기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나 나당 연합군에 의해 고구려의 평양성이 함락되는 순간 등을 포착해 현장감을 살려 기사문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역사적 인물의 목소리나 백성들의 분위기 등도 인용해 전달하면 생생한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다.

단편소설 후일담 취재

황순원의 ‘소나기’는 소년이 잠결에 부모님의 대화를 통해 소녀의 죽음을 알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뒷이야기는 독자의 상상에 맡긴 열린 결말인 셈이다. 소나기 외에도 주인공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여운을 남기고 끝맺은 단편소설이 많다. 신 강사는 “직접 작가가 돼 뒷이야기를 이어 써보는 것도 좋지만 기자의 관점에서 주인공에 대해 취재해 보는 방식도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소나기의 경우 성인이 된 소년을 찾아가 인터뷰하거나 소년과 소녀를 잘 알고 있는 양수리 마을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사를 작성해 볼 수도 있다.

취재 기사를 쓰기에 정보가 부족하다면 자료 조사를 해야 한다. 신 강사는 “같은 작가가 쓴 다른 작품을 읽어보거나 다른 작가의 작품이더라도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더 찾아보면 주인공의 삶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나 작가의 기념 박물관이 있으면 견학을 다녀오는 것도 소재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자기계발도서 칼럼 쓰기·만평 그리기

방학 때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는 초등학생도 적지 않다. 끈기·리더십·정직 등의 덕목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분량도 많지 않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 이 연구위원은 “이런 유의 책을 읽은 뒤에는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연결해야 제대로 된 독후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학년의 경우 칼럼 형식에 맞춰 독서록을 쓰면 책에서 읽은 내용 정리와 자신의 생각을 적절히 정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칼럼 쓰기를 권한 이유는 기사에 비해 주관적인 관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의 구조는 서론·본론·결론으로 명확하게 구분돼 논술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긴 글 쓰기가 어려운 저학년들은 책의 내용을 4컷 만화 등으로 간단하게 표현한다. 시사 만화는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를 정하고 압축적으로 그려내야 하는 것이라 저학년이 혼자 하기는 만만치 않다. 이 연구위원은 “교사나 학부모가 어린이 신문 등에 실린 시사 만화를 보여주고 그림에 의미를 담아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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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