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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추쥔, 생애 첫 결승에

<준결승 3국>
○·추쥔 8단 ●·이창호 9단

제 15 보
제15보(186~208)=186이 맥점이다. ‘참고도1’ 흑1로 두면 잡을 수 있으나 백4로 뚫리게 된다. 188로 넘어가며 백은 바둑판에 승리의 못을 땅땅 두드려 박았다. 형세는 이미 크게 기울었다. 지금처럼 다 끝난 바둑에서 6집 반의 덤을 만회한다는 것은 1%의 가능성도 없다. 비로소 “졌다”는 말이 한국 쪽에서 나왔다. “추쥔, 이창호 꺾고 결승 진출”이란 소식이 대국이 열린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베이징 등 사방으로 타전되고 있었다. 이 소란을 지켜보며 아마추어 강자인 추쥔 8단의 부친은 얼굴에 희색이 가득했다.

이창호 9단은 228수에서 던졌다(실전 진행 참조). 대국장에 중국 기자들과 TV카메라가 몰려들었다. 발 디딜 틈이 없는 와중에 한참의 복기가 이어지고 플래시가 거듭 터졌다. 이 9단은 진땀을 닦으며 대국장을 떠났다. 추쥔은 매우 흥분한 듯 한국문화원 복도에서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장내가 떠나갈 정도로 큰 소리로 떠들었다. 추쥔이 바둑에 대해 그렇게 열변을 토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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