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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취업유학 준비합니다] 인덕공업고등학교 유학반

인덕공업고등학교(이하 인덕공고)엔 외국어고등학교에나 있음 직한 유학반이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12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호주직업기술대학(TAFE)과 취업유학을 위한 교류협력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신입생 중에서 9명의 학생을 선발해 유학반을 만들었다. 인덕공고 유학반을 찾아가 세계를 향해 날갯짓하는 전문계고의 노력을 엿봤다.

인덕공고 1학년 취업유학반 학생들. 왼쪽부터 김영민·김민찬·문지수·임승현·김대윤·김회연·이준호·이윤규·이성은군. [최명헌 기자]
글=김지혁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What’s the matter with you(무슨 일 있나요).” “Um, I was so busy last night(음, 어젯밤에 무척 바빴어요).” 지난 9일 인덕공고 호주 유학반 학생들의 원어민 수업시간. 9명의 학생이 호주 유학을 목표로 무더운 여름을 잊고 영어 수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윤규(자동차과 1)군은 “지금껏 이렇게 열심히 영어공부를 한 적이 없고 영어공부가 재미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며 “호주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 최고의 기술자가 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덕공고 컴퓨터응용기계과와 자동차과 1학년 학생 9명은 3년 후 TAFE에 무시험 전형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별도의 어학코스를 밟지 않기 때문에 영어를 미리 공부해 놓지 않으면 학교생활이 불가능하다. 이들을 위해 학교 측에선 원어민 교사 1명을 올해 새로 채용했다.

이석규 교장은 “국내 경기침체로 전문계고 학생들의 취업난이 심각한 상태”라며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글로벌 마인드와 전문성을 가진 우수기능 인력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덕공고는 당초 몇몇 시·도에서 운영 중인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검토했다. 그러다 호주에서 발표한 ‘직업부족군’이 인덕공고의 전공과목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아예 취업유학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한 호주대사관의 협조를 얻어 TAFE와 인덕공고 학생 간 무시험 입학, 졸업 시 영주권 발급 및 취업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을 주도한 신동윤 교사는 “호주는 국내와 달리 기술자를 우대하는 사회분위기가 있어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TAFE는 지난해 호주 내에서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학교다. 특히 인근 지역에 GM, 포드, 미쓰비시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의 부품 생산공장이 밀집돼 있어 자동차, 기계 분야의 기능교육은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유학반에 지원한 김영민(기계과 1)군은 “특목고나 자율고에 진학한 친구들에게 공부에서 뒤처져 마음에 상처가 됐었는데, 다시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다 보니 공부에도 재미가 붙었다. 슬슬 피해 다녔던 원어민 교사와 이제는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김대윤(기계과 1)군은 “영어로 대화하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일인지 전에는 정말 몰랐다”며 “며칠 전 영어 공부를 위해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도 놀랐다”고 말했다.

김회영(기계과 1)군의 어머니 옥수남(41·서울 성북구 상월곡동)씨는 “도전해 보겠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감동했단다. 무슨 일이든 소극적이었던 아들이 유학반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하고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아 대견하기만 하다. 옥씨는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자신을 찾아가는 아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윤규군의 어머니 최재숙(45·서울 중랑구 면목동)씨도 “스스로 자기관리를 잘하는 아이를 보면 너무 뿌듯하다”며 “그 선택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바라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덕공고 취업유학 프로그램= 국내 최초의 취업유학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부산·충남·전북·광주 교육청에서 전문계고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3개월의 짧은 인턴기간에 현지에서 기본기를 다진 후 별도의 과정을 거쳐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덕공고 취업유학 프로그램은 그 과정이 생략되고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한다. 아직 장학제도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남아 있지만, 학생·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전문계고 국제화의 새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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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