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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빅2’ 중국 잣대로 본 국가등급

중국의 눈과 잣대로 평가한 국가 신용등급이 처음으로 나왔다. 서방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금융위기에 이어 남유럽발 재정위기도 사전에 경고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완전히 새로운 평가의 틀이 제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다궁(大公)국제신용평가유한공사가 비서방 국가의 신용평가기관으로선 처음으로 국가별 신용위험 정보를 담은 ‘2010 다궁 50개국 신용등급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가 12일 보도했다. 다궁의 보고서는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 등 미국의 3대 신용평가사가 낸 평가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S&P·피치 등의 국제적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조사(2010년 5월 말 기준)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수준인 AAA로 산정해 중국(A+)보다 높게 평가했다.

다궁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통화 표시 채권의 등급이 AA, 외화표시 채권 등급이 AA로 평가돼 13위에 올랐다. 10위를 차지한 중국(자국통화 AA+, 외화 AAA)보다 세 단계 낮은 등급이었다. 자국통화와 외화에서 모두 ‘AA-’를 받은 한국은 향후 전망이 안정적으로 평가받아 부정적으로 나온 일본(자국통화 AA-, 외화 AA)보다 1단계 높은 14위로 나타났다. 노르웨이·덴마크·룩셈부르크·스위스·싱가포르가 자국통화 AAA, 외화 AAA 평가를 받아 최고 등급의 국가신용도를 인정받았다.

투기 등급(BB+ 이하)엔 그리스·아이슬란드를 올려 미국 3대 신용평가사 못지 않게 박한 점수를 줬다. 베네수엘라·에콰도르·베트남도 투기등급을 받았다. 다궁의 신용평가에서 미국의 3대 평가기관보다 높게 평가를 받은 국가들은 대개 정치가 안정됐고 경제 체질도 우수한 신흥 국가들이었다. 특히 선진국이더라도 장기간 경제가 침체됐거나 상승 추세가 완만해지고 채무 부담이 심한 국가들은 미국 평가사보다 더 짜게 평가됐다. 관젠중(關建中) 다궁 대표이사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다궁의 평가 기준은 각국 정부의 관리능력, 경제, 금융, 재정, 외화 유동성 등 종합적인 경제 실력”이라며 “이것이 재정 상황을 낮게 반영하고 대출 능력을 높게 쳐주는 미국의 3대 기관과 다궁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빅2(미국·중국)로 덩치가 커진 중국이 최소한 자국 시장에서는 차이나 스탠더드를 적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사표시”라고 지적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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