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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결산 <중> 탄탄하게 지킨 뒤 빠른 역습 … 이젠 실리축구가 대세다

‘축구 황제’ 펠레는 남아공 월드컵을 보며 “스타들이 사라졌다. 수비 축구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한탄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상대의 탄탄한 수비 조직 앞에서 빛을 잃었다. 이제 실리 축구의 시대가 왔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노리는 효율성이 세계 축구의 화두로 떠올랐다. 남아공 월드컵은 수비 축구가 비난받던 시대는 지나갔음을 똑똑히 보여줬다.

◆최저 득점 대회=이번 대회에서는 총 145골이 터졌다. 경기당 2.3골로 월드컵 참가국 수가 32개국 체제로 바뀐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최저 득점이다. 실리 축구의 조짐이 보였던 2006년 독일 대회 때보다 2골이 적다. 재미 있는 축구보다 이기는 축구가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화려한 패싱 플레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스페인도 우승할 때까지 4경기 연속 1-0으로 이기는 게 고작이었다. 16강에 오른 어느 팀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돼 있었다.

원톱과 투톱 시스템이 조화를 이뤘던 지난 대회와 달리 원톱 체제가 기본 포메이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전방에 한 명의 공격수를 두는 대신 미드필드의 숫자를 늘려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에 대비하는 전술이다. 4강에 오른 팀 중 우루과이를 제외한 스페인·네덜란드·독일이 원톱으로 효과를 봤다. 반면 투톱을 고집했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실리 축구의 전조=남아공 월드컵 개막 직전 실리 축구는 확실한 대의명분을 얻었다.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터 밀란이 우승을 차지했다. 탁월한 전략가 조제 무리뉴 감독은 수비 전형을 기본으로 첼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을 차례로 물리쳤다. 모두 공격력에서 유럽 정상급 팀이었다. 지난해 완벽한 공격력으로 전 세계에 ‘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인 바르셀로나도 패스할 공간을 내주지 않은 인터 밀란의 질식수비 작전에 두 손을 들었다.

◆핵심은 팀스피드=결국 승리는 팀스피드를 살린 팀이 챙겼다. 팀스피드는 팀 전원의 공수전환 속도를 일컫는 말이다. 독일은 팀스피드의 모범을 보여줬다.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실리 축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공격적인 전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최전방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도 수비 상황에서는 철저히 후방으로 내려와 미드필드의 숫자 싸움에 가담했다. 반면 공격 때에는 양쪽 풀백들이 부지런히 전방으로 진출해 공격을 도왔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는 스피드를 살리면서도 간결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베스트 영 플레이어상을 받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는 드리블을 자제하면서 연결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범을 보여줬다. 그 결실이 5골 3도움, 이번 대회 최다 공격포인트였다.

요하네스버그=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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