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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종합 모바일 회사 꿈꾼다

미국의 이동통신 핵심 칩 개발사인 퀄컴이 사업영역을 e북(전자책)·이동방송(DMB)·운영체제(OS)·증강현실(AR)로 넓혀 종합 모바일 회사를 꿈꾸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소도시 라호이아의 퀄컴 본사를 찾아간 기자의 눈에는 이런 야망이 역력히 보였다. 본관과 연구개발센터의 ‘특허의 벽(Patent Wall)’에는 이 회사가 보유한 수많은 특허장 사본이 엽서 크기로 빼곡히 붙어 있었다. 1990년대 이 회사를 이동통신업계 강자로 만든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비롯해 DMB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사업 특허가 줄을 이었다.  

미국 퀄컴 본사에 설치돼 있는 위성 DMB ‘플로TV’의 주조정실 모습. 이동통신 핵심 칩 개발에 주력해온 퀄컴이 종합모바일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퀄컴 제공]
퀄컴은 요즘 새로운 미래 수익원이 될 신수종 사업을 찾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기의 칩 판매와 특허 수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퀄컴은 지난달 29일 20여 개국 취재진에 신개념 디스플레이 ‘미라솔(Mirasol)’을 채용한 e북 시제품(사진)을 선보였다.

미라솔은 소형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화면(TFT LCD)와 다른 원리로 작동한다. 글자나 영상을 보여줄 때 LCD에 필요한 백라이트(광원) 대신 자연광을 이용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백라이트가 없어 선명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전력 소모량이 줄고, 눈의 피로는 적다. 미라솔 개발에 참여한 한국인 엔지니어 전정환(32)씨는 “종이에 인쇄한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어 e북이나 전자교과서 단말기로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e북에선 적용이 어려웠던 컬러와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미라솔 마케팅을 담당하는 세릴 굿맨 이사는 “연말까지 여러 단말기 업체가 미라솔을 탑재한 e북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개념 디스플레이 ‘미라솔’을 채용한 e북.
신수종 제품은 이것뿐이 아니다. 퀄컴은 무선 충전장비 ‘e존’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기장을 이용한 비접촉 충전장치인 e존은 비슷한 원리의 경쟁제품에 비해 안정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또 미국식 위성DMB인 ‘플로TV’를 운영하고, 유럽형 4세대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술도 퀄컴이 신경 쓰는 분야다. 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 맨체스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퀄컴 개발자 회의 ‘업링크 2010’ 행사에서 폴 제이콥스 최고경영자(CEO)는 장난감 회사 마텔 임원과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을 시연했다.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을 들고, 화면에 나타난 두 대의 로봇으로 격투를 벌였다. 스마트폰을 든 사람의 동작에 따라 화면 안의 로봇도 움직였다.

이 회사는 음성·문자·사진 등을 인식해 부가 정보를 만들어내는 증강현실 기술도 개발 중이다. 게임은 물론 검색이나 위치정보 등과 결합한 증강현실이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회사 연구개발 부문 찰스 버건 부사장은 “퀄컴의 다양한 연구는 모두 종합 모바일 업체로 향하는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이승녕 기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실제 모습 위에 컴퓨터그래픽으로 된 정보를 덧입힌 것을 지칭한다.



매튜 그롭 퀄컴 수석 부사장 “증강현실 프로젝트 수행 한국 R&D센터에 큰 기대”

“한국 연구개발(R&D)센터의 능력에 놀랐다. 앞으로 새롭게 나올 연구 성과에 기대가 크다.”

지난달 말 퀄컴 본사에서 만난 연구개발 총괄책임자인 매튜 그롭(사진) 수석부사장은 한국 R&D센터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 R&D센터는 올해 초 퀄컴의 해외 연구거점으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R&D센터가 ‘실질적이고 수준 높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이 최근 힘을 기울이는 증강현실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는 “문자 인식과 음성 분석을 통한 증강현실 관련 연구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의 글로벌 연구개발센터는 현재 35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20% 정도를 연구개발에 쓰는 퀄컴은 지난해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기술개발에 쏟아 부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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