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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학교 선장유·초·선도중학교에 가보니 …

유치원에서부터 중학교까지 모든 교육과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학교가 있다. 통합학교인데 학력신장과 인성교육 열의가 여느 도심 학교 못지 않다. 통합학교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방과후학교와 이 학교만의 특색사업이 학생·학부모·교사를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었다.



언니·오빠·동생이 함께 다니는 학교 … “우리는 가족”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우리는 선후배·동창도 아닌 ‘가족’



선장유·초·선도중학교는 유치원생에서부터 중학생까지 통합교육을 한다. 공부·운동·식사·취미·특기 활동을 모두 함께 하며 학생과 교사가 한 가족처럼 지낸다. [조영회 기자]
6일 오후 땡볕이 내리쬐는 아산시 선장면의 한 시골학교. “학교종이 땡!땡!땡!~”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교실과 농촌 들녘에 울려 퍼진다. 학교 생활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오늘은 무슨 반찬일까?” 10분도 안 돼 길게 줄지어 늘어선 학생들.



유치원생이 항상 맨 앞 줄에 서 있다. 그 뒤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언니·오빠가 줄지어 있다. 일반 도심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한 모습이다. 식사 후 짬을 내 잔디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거나 친구끼리 수다를 떨 때도 초·중학교 선후배가 함께 어울린다. 고민도 나눈다. 세대 차이는 좀 느끼지만 긴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내야 하는 ‘조언자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어느 학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 학교만의 전통이다. 5살에 유치원을 가면 이사를 가지 않는 이상 중학교까지 12년을 다녀야 한다. 우스갯 소리로 이곳 중학교는 1~3학년이 아닌 초교 7~9학년이라고 한다.



교장은 누구일까.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허삼복(53·사진) 중학교장이 맡았다. 공모제를 통해 2008년 9월 부임했다. 외형적으로 유·초·중학교가 합쳐도 상호 유기적인 교육시스템이 이뤄지기까지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각 학교 교장·교감을 비롯해 교사들의 열정과 사랑, 관심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화된 방과후 시스템 ‘학교=학원’



학교에서 학생들의 가정 환경 실태를 분석했다. 학생 10명 가운데(전체 학생 220여명) 3명 이상이 저소득층 가정이다. 학생 10명 가운데 6명은 맞벌이 가정이다. 농촌 특성상 결손가정이나 위기가정이 많다. 학부모의 교육 참여율은 낮고 학교 의존도는 높을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은 도덕적 가치 판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학업성취 기대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도 다소 떨어진다. 이런 분석을 통해 학년·수준별 맞춤형 방과후학교를 만들었다.



박창환(중학교 3학년)군은 오후 4시30분 정규수업이 끝나면 저녁식사 전에 태권도를 하거나 오카리나(관악기)를 분다. 점심과 저녁식사는 학교에서 부담한다. 식사 후에는 2시간 동안 영어·수학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전문강사가 학교를 찾아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생 수준에 맞춰 분리 수업을 진행한다. 강사는 공개 모집 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중학생을 위해 마련한 방과후학교 ‘형설반’이다.



유수빈(2학년)양은 올 초까지만 해도 시내로 학원을 다녔지만 지금은 형설반 수업을 듣는다. 학원비와 시간(왕복 2시간)도 아까웠지만 무엇보다 방과후학교가 개인 수준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집중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돌봄교실도 운영한다. 맞벌이·저소득층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과 학력 향상을 위해서다. 주중은 물론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도 운영한다. 저학년과 고학년 2개 반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 달에 한 번 문화체험, 공연이나 영화를 감상한다. 마지막 주 토요일은 현장학습을 간다.



가정문제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김현준(초등학교 6학년·가명)·김혜림(6학년·가명) 남매. 돌봄교실이 있기 전에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 늘 집에서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늦은 저녁까지 친구들과 함께 먹고, 운동하고 공부하는 게 가장 즐겁다. 예전과 달리 성격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통합학교가 이래서 좋다



선장초등학교 조애산(여) 교감. 처음 아이들을 맞이 할 때의 어색함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됐다. 다음은 조 교감의 수기.



#1 통합학교에서의 첫 조회시간. 어린 학생들만 보다가 제법 큰 중학생을 함께 보니 하려던 말도 머뭇거려진다. 하지만 제자가 중학생이 되면서 자연스레 친해졌다. 저녁시간이 끝나면 중학생이 상담을 하러 찾아 오곤 한다. 학교와 가정에서 또는 친구와 있었던 일과 힘든 일을 재잘거리며 의견을 물어 본다. 통합학교가 이래서 좋다.



#2 중학교 선생님이 웅변대회에 나가는 학생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한두 번 얼굴을 본 학생인데 열의가 보였다. 초등학생 웅변이 없어 아쉬웠는데 대신 중학생 웅변을 가르치니 기분이 좋았다. 취미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건 통합학교 때문이 아닐까.



#3 중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특기적성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생활스포츠로 배드민턴을 좋아하는데 중학교 남자 선생님 실력이 프로급이어서 가끔 경기를 같이 한다. 통합학교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행복을 맛볼까.



#4 학생이 걱정되면 그 학생을 중심으로 초·중 선생님이 모여 협의를 한다. 학교 학급간 구별 없는 학교라서 가능하다.



허삼복 교장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방과후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지난해에는 전원학교로 지정돼 우수한 교육환경이 조성됐고, 학생들은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푸른 꿈 10년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교사들은 교육과정자율화 방안 연구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교사 1교재 집필하기’에 참여한다. 이런 특색사업은 통합학교만의 미래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학교소개



연혁



· 1923. 4. 1 선장국민학교 개교



· 1954. 10. 5 선도중학교 개교



· 1981. 3. 10 선장 병설 유치원 개원



· 2003. 3. 1 선장초(신정, 학선), 선도중 통합



· 2007. 3. 1 삼선초, 선장초 통합



· 2010. 2. 14 유29, 초86, 중55회 졸업식



· 2010. 3. 2 유16, 초14, 중27명 입학식



2009학년도 교육 활동 실적



· 학교평가 우수학교(교육감)



· 방과후학교 우수학교(교육감)



· 방과후학교 연구학교



· 인조잔디구장 준공



· 충남외고 1명, 온양한올고 수석



학력 NEW- 프로젝트(학력 목표 달성)



· 10년 포트폴리오



· 교과캠프 특기적성캠프



· 사고력을 키우는 독서·논술활동



· 학력 마일리지



· 1교사 1교재 집필



· 방과후학교(형설반)



· 맞춤형 진로교육(명사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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