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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탐방 ③ 온양초사산악회

가장 대중적인 운동은 역시 등산.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을 땀 흘리며 올라 아래를 굽어보는 기분은 더 없이 좋다. 좋은 산 친구들과 동행하면 금상첨화. 천안·아산 등산모임을 소개한다.

온양초사산악회원들이 운암산 정상을 향해 용아능선 바위산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온양초사산악회 제공]
지난 주 내내 웅크린 날씨가 빗줄기를 오락가락하게 하더니만 주말이 돼서도 좀체 찌푸린 얼굴을 풀어줄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새벽 4시 집을 나서 출발장소인 온양관광호텔 앞 사거리에 도착하니 부지런하신 금송총무님이 벌써 먹거리를 바리바리 싸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초사동을 거쳐 나온 버스가 정각 5시에 출발해 천안을 들러 호남고속도로 익산IC를 빠져나와 고산면의 17번도로상에 있는 대아댐 새재에 ‘산님’들을 내려 놓습니다.

어깨위로 살포시 안개비를 맞으며 숲길로 들어갑니다. 오솔길이 오늘은 찌푸린 날씨 탓으로 굴속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윽고 산행초입의 완만하던 흙길은 암벽지대를 만나면서 가파라지기 시작하다가 이내 험악한 얼굴이 돼 밧줄을 늘어뜨려 놓는 등 고약해져 버립니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사방은 뿌연 안개구름에 갇혀 겨우 등산로만 확인됩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배게 할 요량으로 두건을 머리에 둘렀지만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고 등짝에서 흐른 땀은 이미 궁둥이까지 척척하게 적셨습니다. 모두들 힘이 들었던지 배낭을 펼쳐놓고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꺼내며 가뿐 숨을 달랩니다. 그중에서 독불장군님이 준비해온 배즙을 한봉다리씩 여러사람들에게 돌렸지만 나는 땡벌님의 막걸리병에 손길이 갑니다. 목젖을 칼칼하게 달래줄 막걸리가 더 땡겼기 때문입니다

가장 강한 것과 가장 연하고 덧없는 것과 짝을 이룬 운암산(雲巖山). 구름을 뚫고 바위를 오르는 인간의 움직임이 있고 그를 가소롭게 바라보는 자연의 엄숙함이 있으니 운암산이 조화를 이루는 까닭일 것입니다.

바윗길을 올라 운암산의 절경지라는 명품소나무에 어렵사리 당도해봤지만 그 아래 펼쳐져야 할 대아댐의 옥빛호수는 아직도 요지부동인 안개 구름이 막고 있습니다.

땀범벅이 된 몸으로 터질듯한 가슴과 아픈 장딴지로 1시간 30여분을 죽을 힘을 다하다 보니 드디어 돌탑에 얹혀진 정상석이 우리를 맞았습니다. 정상이라고 해봤자 풍광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박미라 회원 멋진 한컷.
점심밥을 먹고 가겠다는 일행들도 있어 시계를 보니 이제 아홉시를 조금 넘긴 시간입니다.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등 잠시 머무르는 사이 뚱뚱보님이 정상석을 머리까지 들어올리며 너스레를 떨어 일행들을 즐겁게 합니다.

산행은 이제부터 내리막입니다. 정상으로 올라설 때의 암릉과는 달리 내리막길은 편안한 흙길로 짙푸른 한여름의 녹음속으로 일행들을 안내합니다. 발걸음 주변에 하얗게 돋아난 버섯들과 간혹 보라빛 산옥잠화가 눈길을 붙잡지만 오늘따라 야생화 만나기도 귀한지라 찍을꺼리조차 별로 없어 무료한 산행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거니 받거니, 그렇게 심심찮은 대화를 나눠가며 산행은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앞서 간 일행과 뒤따라 오는 일행들의 숨소리까지 감지될 정도로 산은 적막감에 싸여 있고 누구 말마따나 바람 한점 없는 날씨는 찜통 산행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아수목원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나 간식겸 점심밥을 먹습니다. 대부분의 일행들이 수목원쪽으로 내려가고 산행대장을 비롯한 일곱명만이 긴 거리인 B코스를 택하여 힘차게 배낭을 둘러맵니다.

어느때부턴가 수다쟁이님도 수다를 잃었고 카페지기인 코스모스 부부님도 숨을 몰아 쉬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씩씩한 건 곰님부부와 길찾기에 여념이 없는 바크셔대장뿐입니다. 마치 정맥길만 같은 산길에서 야트막한 봉우리를 댓개쯤 넘어 칠백이고지 갈림길의 묵무덤을 만나 배낭을 내려놓고 남겨놓은 캔맥주로 목을 적십니다.

여기서도 인증샷을 빼먹을 수 없다는 듯 코스모스 변일추님과 곰님2, 수다쟁이님이 바크셔 대장님 앞에 섭니다. 자연적으로 뒤로 가린 곰님1, 코스모스1님도 얼굴에 미소를 짓네요.

이미 수목원쪽으로 내려간 선두는 하산을 끝냈다는 보고를 받은지 오래지만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약간은 가파르고 긴 하산길 끝에는 넓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일행들이 땀에 젖은 얼굴과 손을 씻느라 계곡가에 붙어 앉으니 장난끼가 발동한 바크셔대장이 커다란 바윗돌을 들어 물속으로 던져 넣습니다. 짓궂지만 모두 웃음 활짝.

대아 계곡을 굽어보며 이제서야 웅장한 바위산의 위용을 보여주는 야속한 운암산을 뒤로 하고 다섯시간 여의 나름 긴 산행을 마칩니다. 먼저 내려온 뚱뚱보님의 마중을 받으며 일행들이 기다리는 버스로 다가서니 삼겹살 굽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허나 더 급한 것은 땀내에 찌들은 몸을 풍덩 물속에 담그는 것이 우선일 것같아 신발을 벗어 던지고 대아계곡으로 달려갑니다.

구름속을 떠돌며 신선이 됐다 내려 온 운암산 산행. 아무래도 좋은 날을 잡아 다시 한 번 와 봐야 할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습니다.

글=최한구 회원



완주 운암산(590m) 정기산행 후기

코스 새재-운암산정상-암봉-뒤골날망이-칠백이고지 방향진행후-무명봉 능선길-통나무산장+은천골산장(약 5시간)

언제 2010년 7월 4일

누가 온양초사산악회 45명



주중 매일 오후 8시 ‘야등’ 출발합니다

머리랜턴 켜고 2시간 남산 산행


안개비를 맞으며 오른 완주 운암산 정상. 주위가 온통 안개에 싸여 대아저수지 전경은 보이지 않고 회원들 얼굴만 잘 보였다. [조병묵 산악대장 촬영]
온양초사산악회는 주중 평일에 아산 남산을 연속‘야등’(야간등산)한다. 오후 8시 신정호관광지 관리소 앞에서 출발한다. 준비물은 헤드랜턴. 소요시간은 약 2시간으로 가끔 막걸리 뒤풀이가 있다.

2006년 창립된 초사산악회는 매달 정기산행 인원이 80명을 웃돌아 버스 2대로 갈 때가 많다. 정기 산행은 첫째주 일요일이다. 다음달(53차)엔 하계천렵산행을 간다. 목적지는 청양 칠갑산으로 8월 1일 오전 5시40분 초사초교에서 출발해 용화동사무소(5시50분)-호텔사거리(6시 정각)-천안 신방동체육관 옆 주유소(6시20분)를 거쳐 칠갑산을 향한다. 산행 4시간 후 천렵 및 물놀이를 즐긴 후 오후 5시30분 온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산행코스는 천장호구름다리-칠갑산정상-삼형제봉- 지천리-지천교-까치네계곡(왕림휴게소). 회비는 2만원(당일 접수자는 2만5000원)준비물은 물놀이 장비, 중식 제공. 문의=김영복 총무 010-3428-4000.

이범락 회장은 “초사의 자랑은 산행 코스가 다양하다는 것”이라며 “중장거리와 단거리로 자유롭게 자신에 맞는 선택 산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보통 긴코스는 7시간~8시간, 짧은코스는 5시간 이하 걸린다.

조병묵 산악대장이 인솔하는 아산기맥(배방산-태학산-망경산-광덕산-봉수산-도고산, 편도 16시간) 당일종주와 ‘배태망설’(배방산-태학산-망경산-설화산,편도 8시간30분) 산행도 자주 한다. 매월 세째 일요일은 특별산행이다. 18일 홍천 공작산과 수타계곡에 간다. 초사초교에서 오전 4시40분 출발. 산행 코스는 공작고개- 정상-안공작재- 수리봉- 작은골고개임도(신봉리하산)- 동봉사- 수타계곡-노현마을(약 7시간). 3시간 30분 코스가 따로 있다. 문의 강민영 총무 010-5452-0802.

처음 참가자를 환영한다. 조병묵 산악대장(011-420-5798)에게 미리 연락해 버스 좌석을 배정받는 게 좋다. 산행회비 입금처는 네이버 카페 ‘온양초사산악회’(cafe.naver.com/onyang33)에서 볼 수 있다.

조한필 기자 chop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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