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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덕의 13억 경제학] 중국경제 콘서트(7)“개구리 하늘로 뛰어오르기”

지난 주말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을 만났습니다.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아트스피치'의 저자입니다. 그의 강연을 들었고, 테이블 대화도 나눴습니다. 가끔 섞이는 충청도 사투리에 동향의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그의 강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제 밥그릇 부둥켜 안고 있지 마라.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한 사람은 그 밥그릇 크기밖에 살 수 없다. 깨뜨려라. 밥그릇을 뽀개라. 과감하게 나눠줘라. 당신의 밥그릇은 더 커질 것이다."



"IQ천재 시대는 갔다. 마음을 읽는 천재가 되어야 한다. 1명이 99명을 상대로 강연한다고 치자. 그 99명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스피커이다.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정치 지도자가 무슨 소용이며, 학생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선생님이 무슨 소용인가? 훌륭한 정치지도자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고, 훌륭한 선생님을 만드는 것은 학생들이다."



오늘 콘서트를 시작합니다. 아침 저희 신문에 난 컬럼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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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여러분 'Leap-frog'라는 말 아시지요? 우리 말로 옮기자면 '개구리 뛰어오르기'정도 되겠네요. 이 말은 경제학에서 경제/기술 발전을 묘사하는 말로 쓰입니다. 뒤진 기업이 기술개발을 통해 앞선 기업을 일약 추월하는 현상을 뜻하지요. 오늘 컨서트 주제가 바로 이 '개구리 뛰어오르기'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경기가 끝났습니다. 13억 중국인은 이번 지구촌 축제의 아웃사이더였지요. 자국 팀이 나가지 못한 탓입니다. 그러나 64게임 모두 경기장에 출전한 중국 '선수'가 있습니다. 대회 공식 스폰서였던 ‘잉리(英利)솔라’가 주인공. 경기장 정면에 설치된 ‘中國·英利’ 광고판은 TV 화면을 통해 지구촌 곳곳을 파고들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보셨을 겁니다.







‘웬 중국어, 도대체 어떤 회사야?’라는 질문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영어 일색의 광고판 가운데 중국어가 나오니까요.



잉리솔라는 중국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에 본부를 둔 태양광 전문 기업입니다. 태양전지 분야 중국 제2위, 세계 5위로 2007년 6월 뉴욕증권래소(NYSE)에 상장됐지요. 순위를 보자면 퍼스트솔라(미국), 선텍파워(중국), 샤프(일본), 큐셀(독일), 잉리솔라(중국), JA솔라(중국), 교세라(일본), 트리나솔라(중국), 선파워(미국), 진텍(대만) 등이 10위 내 업체들입니다.



잉리솔라가 막대한 찬조금을 내고 월드컵에 출전한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제품이 독일·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그리스·미국·한국 등 축구 강국에 수출되기 때문”이라는 게 수석재무관(CFO) 리종웨이의 설명입니다. 잉리솔라에게 월드컵은 최적의 타깃 마케팅 장소였던 셈이지요.



그는 ‘월드컵 효과’에 싱글벙글입니다. 6월 7일 8.41달러였던 잉리솔라 주가는 지난 주말 12.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드컵 기간 중 47.4% 오른 셈. 같은 기간 다우지수가 약 2% 상승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입니다. 월드컵 때 주문도 몰렸답니다. 6월 말 현재 주문량은 4기가와트 규모로 연간 생산능력의 2.5배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잉리솔라야말로 이번 월드컵의 최대 수혜 기업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잉리솔라뿐만 아닙니다. 선텍파워(우시상더·無錫尙德), LDK 등을 포함해 9개의 중국 태양광 전문기업이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습니다. 세계 10대 태양전지 업체 중 4개가 중국 회사이고, 이들이 세계 시장의 37%를 차지하고 있지요. 중국 전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합니다. 기술적으로도 중국은 햇볕의 수집에서 배전에 이르는 태양광 관련 일관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강국’인 게지요.



‘도약(leap-frog)’이었습니다. 중국은 전통 산업분야에서는 선진국 기술을 추격(catch-up)하지만 신종 산업에서는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일약 세계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오릅니다. 전기자동차업계의 BYD, 지난해 11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줄기세포) 전문업체 차이나코드블러드, 4세대 통신설비 분야 화웨이(華爲) 등이 이를 대표하는 기업들입니다. 해외에서 돌아온 과학기술 유학생들이 기술개발에 앞장섰고, 자금력이 풍부한 민간기업가들이 창업 대열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가가 ‘나 몰라’라 할 리 없습니다. 중국정부는 2000년대 들어 ‘태양광 키우기’에 나섰지요. 다른 사영(私營)기업이 국유 은행의 싸늘한 외면을 받았어도 태양광 업체는 따뜻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국가개발은행이 지난 9일 잉리솔라에 시설확대 자금 53억 달러를 긴급 대출한 게 이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중국은 정부와 기업이 똘똘 뭉쳐 태앙광에 과감히 투자했고, 그 결과가 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겁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중국 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중국의 모습에 주목해야 했던 월드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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