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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중학생 여름방학 계획을 보니…





자기주도 전형 대비…공부·독서 연계에 승부 걸어

중학생의 방학 계획은 애매하다. 고등학생처럼 입시 공부에 전념하기엔 너무 이르고 체험학습을 가자니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기도 쉽지 않다. 확실한 목표 없이 막연하게 ‘하루 몇 시간 특정 과목을 공부하겠다’는 식의 계획은 작심삼일이 될 공산이 크다. 전교 1% 이내의 최상위권 중학생들은 어떤 계획을 세워뒀을까. 그들의 계획표를 참고해 알찬 여름방학을 만들어보자.



진로 구체화 일환, 퓰리처상 사진전 관람 - 설윤흠군(서울 우신중 1)



 윤흠이의 꿈은 외교관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들에게 어학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게 진로를 정한 결정적인 이유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늘 해왔다. 외교관이 돼 분쟁 지역에서 곤경에 처한 이들을 돕겠다는 게 포부다.



 윤흠이는 여름방학 동안 외교관에 대한 정보를 조사할 계획이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바로 독서 계획부터 실천에 옮길 참이다. 외교관 출신으로 미국 6대 대통령이 된 존 퀸시 애덤스의 평전과 20세기 최고의 국제 협상가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의 평전부터 독파하려고 구입해뒀다. 한비야의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은 국제 기구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활약 중인 저자의 이력이 자신이 가고 싶은 진로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독서 목록에 추가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연을 쫓는 아이’는 외교관이 된 뒤 활동하게 될 분쟁지역의 실상을 알고싶어 선택했다. 진로 구체화의 일환으로 ‘퓰리처상 사진전’도 관람할 생각이다. 윤흠이는 “지구촌 곳곳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을 보면 외교관으로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습 계획도 꼼꼼히 짜뒀다. 1학기에 국·영·수 성적만으로는 전교 1등이었지만 암기 과목까지 합산하면 5위 밖으로 밀려나 아쉬움이 남은 터라 2학기에는 성적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쓸 생각이다. 영어와 수학은 자습만으로 고1 과정까지 선행학습을 해둔 상태다. 방학 동안 영어와 수학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활용해 전체 내용을 빠짐없이 살펴보기로 했다. 윤흠이는 “방학 공부 계획을 세울 때 시간과 과목만 정해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얼마나 공부할지 분량까지 정해둬야 집중력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윤흠이의 경우 1시간이면 고1 학생들이 보는 ‘수학의 정석’ 두 단원을 풀고 채점까지 마친다.







특목고 진학 준비 올인, 병원 봉사·약초 체험도 - 장지은양(성남 대원여중 2)



 지은이는 성남외고나 용인외고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신성적은 상위 3% 이내다. 지난해까지 호주로 2년 유학을 다녀와 영어도 자신 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것 같아 불안하다.



 지은이는 이번 여름방학을 자기주도 학습 전형에 대비할 절호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전형에 필요한 학습·독서·봉사·체험활동 등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시간이 빠듯한 만큼 학습과 독서를 연계하기로 했다. 2학년 모든 과목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문학·비문학 작품 위주로 독서 계획을 세운 것. 국어는 교과서에 부분적으로 발췌된 작품들의 전체 내용을 이해하고, 사회나 국사는 책을 통해 시대적인 흐름에 대해 알아보는 식이다.



 지은이는 “교과서 부록에 보면 단원과 관련된 도서 목록이 정리돼 있어 이걸 참고해 방학동안 읽어야 할 책을 미리 선정해 뒀다”고 설명했다.



 영어는 ‘나만의 문법노트’를 따로 정리할 계획이다. 중학교 문법에 나오는 핵심내용과 예시를 들어 친구에게 쉽게 설명하듯 정리해보는 노트다. 지은이는 “영어 성적이 좋은 편이라 평소 친구들이 자주 질문을 하는 데 혼자서 문제는 풀수 있어도 설명은 하기 힘든 게 많았다”며 “질문에 답해주듯 정리해 놓으면 내용 이해도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 봉사활동과 산청 한의학박물관에서 운영 중인 약초체험활동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진로를 한의사로 생각하고 있어 체험과 봉사도 그에 맞춘 것이다. 지은이는 “활동에 참여하기 전·후로 생각이 바뀌거나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뭔지 구체적인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와 체험을 통해 자신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특목고 입시가 코 앞, 모의국제회의 참여키로 - 우지원양(서울 압구정중 3)



 지원이는 기말고사가 끝나기 무섭게 모의국제회의 준비로 바쁘다. 8월 6~8일까지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모의국제회의(KIMC·2010 Korea International Model Congress)에 참여해 세계에서 모인 청소년들과 영어 실력을 겨뤄야 하기 때문이다. 지원이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게 될 1분 스피치에 가장 신경을 쓴다.



 지원이가 직접 작성한 글을 가족들 앞에서 연습해보고 고칠 점이 무엇인지 조언을 받는다. 발표할 때 시선이나 몸가짐까지 세심하게 가다듬는다. 내용이 완성되면 표현상 오류가 없는지 영어교사에게 검증을 받고 최종 수정을 한다.



 모의국제회의는 전 과정이 영어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탄탄한 영어 실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 지원이는 영어권 국가에 체류한 적은 없지만 학원과 과외를 병행하며 외고 진학을 준비하는 터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다. 토플 성적도 108점이다. 지원이는 “모의국제회의에서는 전문적이고 공식적인 단어와 어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도 되지만 공부가 많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목고 입시가 코 앞이라 학습 계획도 빠듯하다. 학원은 언어·영어·수학 과목을 등록했다. 수학은 고2 과정인 수Ⅰ까지 선행이 된 상태다. 이번 방학에는 수Ⅱ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다. 영어는 꾸준히 토플 학원에 다니면서 실력을 키울 계획이다. 독서는 영역별로 빠짐없이 읽는 게 목표다. 문학과 비문학을 나누고 비문학 중에서도 경제·과학·법 등 여러 분야에서 골라 1주에 2권꼴로 독서계획을 잡아뒀다.







[사진설명] 설윤흠군은 방학동안 진로 관련 책을 읽으며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여름방학은 중학생들에게 2학기 선행학습과 함께 진로 탐색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박형수·정현진 기자 hspark97@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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