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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여름방학 체험보고서





유적지 미니 북·여행신문을 만들어 보세요

손성아(서울 고명초 5)양은 올 여름방학에 제대로 된 방학보고서를 작성해 볼 계획이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고입까지 확대되고 있어, 방학 중의 다양한 경험을 하나로 모으는 활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손양은 “지난 방학까진 가족과 함께 여행명소를 방문한 뒤 체험보고서를 정리하는 식으로 활동했다”며 “올 여름방학엔 체험 뿐 아니라 학습이나 독서경험도 정리할 수 있는 보고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습보고서 목차 짤 때 부모가 함께 해야



 학습보고서는 초등학생이 혼자서 작성하기엔 무리가 있다. 시작하면서 과목별로 단원을 구분하고 단원별로 자신의 전략과목과 취약과목을 구분하는 과정은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 TMD 고봉익 대표는 “초등학생이 말할 수 있는 수준은 과목별 선호도와 함께 쉬운 부분·어려운 부분을 말하는 정도”라며 “부모가 아이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학습방향을 함께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의 틀은 책상에 앉아 자료만 찾아 정리하는 식으로 하기 보다 적절한 시청각자료와 체험을 통해 작성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고 대표는 “한 가지 과목은 한 가지 형식으로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좋다”며 “과목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자료를 불려갈 수 있는 형식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영어과목이라면 ‘영어애니메이션 속 생활영어보고서’를, 사회·과학은 각각 ‘교과서 속 용어 정리보고서’를 만드는 식이다. 매년 방학이 돌아올 때마다 자료를 추가하면 방대한 양의 포트폴리오가 된다.



 과목별 복습보고서는 방학 동안 기초개념을 정리하는 데 유용하다. 아이가 원하는 과목을 정하게 한 뒤,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 중 부족한 단원을 찾아 보고서 목차를 짠다. 그 다음 각 장마다 개념을 정리하고 교과서의 문제를 풀어보는 식으로 기본 틀을 정해준다. 목차와 기본 틀을 정한 뒤엔 아이가 꾸준히 작성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시간이 흐를수록아이가 직접 목차를 활용해 구체적으로 자신의 학습결과를 분석하고,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요령이다.



진로보고서 진로탐색검사를 활용해요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진로탐색’을 주제로 보고서를 만들 수도 있다. 한국청소년코칭센터 엄명종 강사는 “초등학생의 진로탐색은 보통 미래의 꿈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4학년 정도가 적절하다”며 “단순히 관심 진로와 관련된 경험을 나열하는 형태가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상세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로보고서는 대개 성격유형검사나 홀랜드진로탐색검사 등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성격적 특징을 파악해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노동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무료로 검사를 할 수 있고, 각 시·구의 청소년종합상담실을 활용해도 적은 비용으로 검사 받을 수 있다.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성향에 맞고 관심 있는 직업을 골라 한두 개로 압축한다. 이들 직업에 종사하는 업무종사자를 방문해 인터뷰하면 ‘직업탐방보고서’가, 직업과 관련된 대학과 전공을 찾아 자료를 수집하면 ‘전공탐방보고서’가 탄생한다. 마지막에 이런 보고서를 종합해 자신의 미래계획을 적어 추가하면 한편의 진로보고서가 완성된다.



 진로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관련된 사람을 만날 때 신중해야 한다. 자칫 어린 학생에게 해당 직업과 관련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 엄 강사는 “모 기업의 경제연구원이 자신의 직업을 동경하는 초등학생을 만나 ‘이 직업은 좋지 않으니 돈 잘 버는 의사로 꿈을 바꾸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학생이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고 학습 동기부여가 저하돼 실제 성적까지 떨어진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부모나 교사를 통해 검증된 멘토를 소개받는 것이 필요하다.



체험보고서 적절한 체험장소 선정이 중요



 체험은 대개 한 장소를 반복해 방문하지 않는다. 서울 고명초등학교 김수정 교사는 이런 특징을 활용해 체험장소마다 각기 다른 미니북을 만들어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색지와 사진을 활용해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종이책을 만들어 다양한 정보를 적어두는 것이다. “일반 보고서 양식에 맞춰 내용을 채우는 것을 힘들어하던 아이들도 책을 만드는 활동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중요한 요점만 정리하고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으면 돼 체험 직후에 부담 없이 만들기 좋다”고 권했다. 경주유적지처럼 많은 자료를 정리해야 할 땐 미니북 대신 체험여행 신문을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현지에서 만난 문화유산 해설사와 인터뷰를 한 뒤 어린이 신문기자가 돼 꾸미는 형식도 재미있다.



 체험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체험장소의 선정 여부다. 김 교사는 “초등 1·2학년 자녀를 천문대에 데려가 망원경을 조립하는 식의 체험활동에 아이들은 쉽게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의 연령대와 맞지 않는 활동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 조작활동을 좋아하는 초등 저학년과 인지적 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한 초등 4학년 이상이 방문해야 할 장소가 다르다는 것이다. 정확한 연령대에 맞는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교과서가 가장 좋은 기준이다. 초등 3학년 이하는 조작과 만들기 위주의 체험을, 4학년 이상은 지식습득과 관광을 목표로 기준을 잡으면 쉽게 장소를 선정할 수 있다.







[사진설명] 손성아양이 지난 방학에 만든 다양한 체험보고서들 사이에서 웃고 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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