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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공들인 ‘피부과 올림픽’ 규제 때문에 …

내년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피부과학회가 열린다. 세계 각국 의사 1만3000여 명을 비롯한 전문가와 업계 관련자 2만 명이 참가하는 ‘피부과의 올림픽’이다. 대한피부과학회가 10년간 공을 들여 2007년 영국 런던·이탈리아 로마와 치열한 경합 끝에 유치했다. 대회 준비위원장인 서울대병원 은희철 교수는 “컨벤션 업계에서 경제 효과를 2000억원 이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디컬 코리아, 길을 잃다

하지만 행사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올 4월 개정된 의약품 거래에 관한 공정경쟁규약 때문이다. 이 대회에 필요한 비용(150억원)을 대려면 정부 지원이나 민간 후원이 절실한데도 정부 지원은 아예 없는 데다 후원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 규약까지 생긴 것이다. 제약회사들은 학술대회를 후원하는 대신 자사 홍보 부스를 받아왔는데, 새 규약은 회사당 부스를 두 개(개당 50만~300만원) 이내로 제한했다. 더구나 대회 주관처인 세계피부과연맹이 부스당 국제 기준을 600만원으로 제시하고 이를 깰 경우 감사를 하게 돼 있어 사실상 유치가 불가능해졌다.



의사들이 여는 각종 국제학술대회가 축소되거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의학회 최영하 국장은 “국제학술대회는 최고의 연구자가 모여 최신 의료 지식을 교환하 는데 이 길이 막히면 한국 의료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글로벌 헬스케어와 컨벤션 산업을 17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메디컬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책과 현실은 따로 놀고 있다. 청와대도 문제점을 알고는 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전시·회의산업(MICE) 발전 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여기서 한국MICE협회 최태영 회장은 “공정경쟁규약이 4월 시행된 뒤 의약 관련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조치하라”고 지시했지만 아직 후속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한국유방암학회 노동영(서울대병원 교수) 이사장은 “G20 등의 행사는 정부가 세금을 다 들여서 하는데 중요한 국제학술대회도 국가가 직접 관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신성식 선임기자, 허귀식·김정수·안혜리·서경호·황운하 기자, 박소영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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