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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우수학생 확보보다 특성화 교육 불붙다

지난달 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의 대학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가톨릭대, 서울여대 등 수도권 4개 대학과 건양대, 세명대, 신라대, 울산대 등 지방 7개 대학이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대학들이 선정된 배경과 향후 계획을 살펴봤다.



글=김지혁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교과부는 경쟁력 있는 학부교육 모델을 확산시킨다는 목표로 11개 대학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대학별로 1년에 30억 원씩 최대 4년간 1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당초 전국의 125개 대학이 신청해 총 3단계의 심사를 거쳐 최종 11개 대학이 선정됐다.



수도권에서는 40개 신청대학 중 가톨릭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가, 지방대학 중에서는 85개 대학이 신청해 건양대·대구가톨릭대·세명대·신라대·울산대·한동대·한림대가 선정됐다.



교과부는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50여 일 동안 서면, 면담과 현장 실사, 최종 심의의 3단계 심사과정을 진행했다. 특히 면담과 현장 실사로 이뤄진 2단계 평가에서는 대학 총장이 직접 면담에 참여하는 등 각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대학 교육의 실수요자인 학생들의 만족도를 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대학별로 학생 만족도 조사도 실시했다.



일부 대학은 교육프로그램, 교수방법 및 측정·평가 과정, 학사지도 등에 대한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얻은 높은 점수에 힘입어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선정된 ‘잘 가르치는 대학’의 주요 사업계획은 크게 강의평가제, 학부교육 특화, 취업교육 특성화로 나눌 수 있다(표 참고).



최근 전국의 11개 대학이 잘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됐다. 사진은 이 사업에 선정된 서울여대의 기숙형 원어민 외국어 교육에 참여한 강사와 학생들. [김진원 기자]
가톨릭대와 서울시립대, 한동대는 강의평가제를 내세웠다. 특히 가톨릭대는 올해부터 강의평가를 전면 공개하고 교수 업적평가에서 교육부분 실질 반영률을 40%(현재 24.2%)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립대는 강의 수시평가제를 도입하고 동료 교수에 의한 강의 평가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서울여대·성균관대·세명대· 한림대는 학부교육 선진화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여대는 학생과 교수가 한데 어우러진 공동체 기반의 학부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공동체 기반 전공 학습과 기숙형 원어민 외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세명대는 인성·기초직무능력·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교양 필수과목을 개설한다. 아울러 학생의 비전포트폴리오에 따라 학습 목표치를 설정해 책임지도 교수가 수시로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건양대·신라대·울산대는 취업교육 특성화 프로그램에 중심을 뒀다. 특히 건양대는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전문 취업 지원조직을 운영, 전공·학과별 특성에 맞춘 학사제도나 교육과정을 연구·시행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신라대는 해외취업 명문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아래 20명 미만의 소규모 외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무역실무, 마케팅 등 글로벌 비즈니스 교과를 운영한다. 또 해외탐방·취업 특강, 해외 산업체 발굴 등에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울산대는 학부를 지역 연계형 융·복합 전공 교과과정으로 개편하고 산업체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산학협력 교수진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선정된 11개 대학은 2년이 지난 후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재지원 여부를 결정하며 사업 실적이 미비한 대학은 지원이 중단된다. 교과부는 선정 대학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워크숍 등을 통해 주요성과가 다른 대학으로 확산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교과부 대학선진화과 오태석 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각 대학이 학생을 잘 뽑는 경쟁에서 잘 가르치는 경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교육보다는 연구에 더 적극적이던 교수 사회가 학생 교육에 더 큰 투자와 관심을 쏟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중소규모 대학들이 다수 선정되면서 “일류대학 따라하기 식의 대학 특성화가 아니라 각 대학의 여건과 특성에 따른 교육목표와 비전의 재정립을 통해 대학의 다양화·특성화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과부는 내년에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해 추가로 5개 학교를 더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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