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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의 귀환 … 2선 후퇴한 오자와 목소리 커질 듯

일본 참의원 선거전 첫날인 지난달 24일 야마나시(山梨)현에서 엎어 놓은 맥주박스 위에 올라서 민주당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있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지난달 초 돈 정치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간사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백의종군하겠다며 100명 안팎의 소규모 선거유세를 펼쳤다. [지지(時事)통신 제공]
한 달 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와 함께 돈 정치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간사장직에서 물러난 일본 민주당 정권의 실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의 컴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참의원 선거를 지휘한 집권 민주당 대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당의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오자와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맥주 박스’ 유세, 측근들 적극 챙겨

오자와 전 간사장은 지난 8일 이시카와(石川)현 가가(加賀)시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참의원에서도 민주당 단독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진정한 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가 선거기간 중 간 내각을 정면으로 비판해온 점을 감안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민주당 단독 과반, 적어도 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간 총리가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함으로써 당내 최대 그룹을 이끌고 있는 그의 복귀는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자와는 지금의 민주당 정권을 있게 한 실세다. 자유당을 이끌고 민주당에 합류한 이후 실시된 2007년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자민당의 장기 집권을 끝내고 정권교체를 이뤘다.



간 내각에 비판적인 오자와는 선거기간 중 자신이 세운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00명 안팎의 유권자들이 모인 유세장에서 뒤집어 엎은 맥주박스 위에 올라서 연설하는 그의 모습은 간 총리의 대규모 유세보다 더 관심을 끌었다. 신인 후보들에게는 자신의 비서들을 ‘독선생’으로 붙여 ‘하루 50회의 가두연설’을 하도록 직접 챙겼다. 비서의 숙박비와 교통비는 모두 오자와가 부담했다. 그의 이런 측근 챙기기는 9월로 예정된 당 대표 선출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돈 정치 스캔들에 관한 검찰 재수사의 악재가 남아 있긴 하지만 9월 당 대표 선거에서 그가 직접 나서든, 측근을 내세우든 주도권을 다시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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