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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임진각 537㎞, 졸며 먹으며 하루 100㎞씩 달린다

11일 오전 6시 부산 태종대에서 ‘철인 중의 철인’에 도전하는 84명의 건각이 힘찬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태종대에는 폭우가 내렸다. 이들은 사단법인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KUMF)이 주최한 ‘2010 대한민국 종단 537㎞ 울트라마라톤’ 참가자들이다.



대한민국 종단 울트라마라톤 출발

울트라마라톤은 100㎞ 이상을 뛰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마라톤이다. 2000년 KUMF 창립 회원인 조인석(49)씨는 “연맹 회원이 600여 명이다. 한 번이라도 100㎞ 이상의 울트라마라톤을 경험한 사람은 3000명 정도 된다. 이 중 여자가 약 15%”라고 설명했다.



울트라마라톤 매니어 84명이 11일 오전 6시 부산시 태종대를 출발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닷새 7시간 안에 임진각까지 달려가야 한다. [송봉근 기자]


2002년에는 울트라마라톤 국토 종단 코스가 만들어졌다. 이후 짝수해에는 태종대~임진각(537㎞), 홀수해에는 전남 해남~강원도 통일전망대(622㎞)를 달리는 대회가 열린다. 강화도~경포대(308㎞)의 국토 횡단 대회와 함께 ‘3대 울트라마라톤’으로 불린다. 3개 대회를 모두 완주한 사람은 120여 명이다. 100㎞ 대회는 1년에 30여 회 열린다.



김부성(55) KUMF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는 태종대에서 임진각까지 537㎞를 127시간(만 5일 7시간) 내에 달려야 한다. 뛰다가 중간에 잠시 잠을 자든,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뛰든 16일 오후 1시까지 골인 지점인 임진각에 도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3대 울트라마라톤 대회를 완주했다. 그는 “하루에 100㎞를 뛰고 길게는 1~2시간, 짧게는 20~30분 자고 또 뛴다”며 “나는 대회 도중 통틀어 5시간 정도 잤다”고 말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한다. 4~5일째 되면 노숙자와 비슷해진다. 폭우가 오면 발이 퉁퉁 부어 더 고역이다. 참가자들은 도중에 목욕탕·찜질방·여관 등에는 못 들어간다. 들어가면 탈락이다. 100㎞마다 음료수·수박화채·초코파이 등 간단한 먹을거리가 제공된다. 참가자들은 배낭에 주먹밥이나 떡·초코바 등 기호식품을 챙겨서 메고 뛴다.



안전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교외로 나가면 도로 갓길을 뛰고, 2차선 도로에서는 차량을 마주보고 뛰어야 한다. 밤에 뛸 때는 야광봉을 들고 점멸등 조끼를 입는다. 김 총장은 “300㎞ 넘어가면 포기자가 많이 나온다. 완주자는 총 참가자의 40% 정도”라며 “밤에는 비틀비틀 졸면서 걷기도 한다. 울면서 도중에 택시 타고 서울로 가자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대수(51)-곽부선(49)씨는 이번 대회 부부 참가자다. 곽씨는 “2005년부터 남편과 같이 시작했다. 한 번 뛰고 나면 더 먼 거리를 뛰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며 “2년 전 제한시간을 40분 넘겨 완주를 인정 못 받았다. 이번에는 꼭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울트라마라톤을 101번이나 경험한 참가자 이만식(46)씨는 “완주하면 고통 속에 환희를 느낀다. 힘든 것을 달성했을 때의 자기만족, 도전정신으로 계속 뛰게 된다”고 말했다.



글=한용섭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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