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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찍고 비상버튼까지 … 홀로 어르신 보살펴 드리죠

서울 서초구 방배4동의 무의탁 노인 유모(76·여)씨 집에는 ‘감시 카메라’가 작동한다. 외롭고 가난한 할머니가 무슨 나쁜 일을 할까 봐 설치한 카메라가 아니다. 혹시 몸을 가누지 못한다든지 응급상황이 생길 경우를 ‘감시’하는 카메라다. 일명 ‘사랑의 안심폰’이라 불리는 ‘쇼케어’폰. 서초구청 소속 사회복지사 등 노인‘돌보미’들과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안심폰’ 업그레이드, 소진일렉콤

쇼케어폰을 장착한 스탠드형 컨트롤러.
매크로아이라는 벤처기업이 KT와 공동으로 만든 이 제품은 지난해 서울시내 5000가구 어려운 노인 집에 설치됐다. 특히 서초구에 사는 노인 250명에게는 ‘쇼케어’폰과 함께 그 폰을 설치할 수 있는 스탠드형 보조기구(쇼케어 컨트롤러)가 지급됐다. 이 컨트롤러는 쇼케어폰의 활용도를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우선 응급상황 발생 때 도우미를 호출할 수 있는 빨간색 버튼이 큼지막하게 달려 있다. 눈이 어둡고 동작이 느린 노인들이 위급상황 때 쉽게 찾아 누를 수 있도록 설계해 기기 전면에 배치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도우미의 휴대전화에 영상통화로 연결된다. 또 상당수 무의탁 노인은 월세가 싼 반지하에서 살아 실내가 어둡다는 점을 감안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도 달았다.



영상통화를 스스로 할 수 없을 만큼 편찮은 노인들까지 배려했다. 가령 환자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방의 한구석에 쓰러져 있을 경우 도우미가 잠수함의 잠망경처럼 쇼케어폰을 좌우로 원격 회전시키면서 노인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 좌우 270도 회전이 가능한 지지대를 움직여 휴대전화로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울러 소방방재청의 119와 안심콜을 노인들이 좀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컨트롤러를 고안한 곳은 소진일렉콤이란 중소업체다. 1998년부터 10년 넘게 출입통제시스템을 만들어 왔다. 쇼케어폰이 노인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보조기구를 만들게 됐다. 이병건(48) 사장은 “구청에서 노인을 돌보는 사회복지사가 퇴근한 뒤에는 노인들을 제대로 모니터하기 어려운 데다, 노인들 스스로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쇼케어 컨트롤러를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쇼케어폰을 쓰는 노인이나 도우미들을 설문조사했다.



그는 이런 노인용 제품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나라에서 정보기술(IT)이 노인복지를 위해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믿는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노인용 IT 기기 개발에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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