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선행 릴레이 웹사이트 선보여”

‘워너비 앨리스’팀이 우승 트로피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 왼쪽부터 김성부·김하나·최시원씨, 한 사람 건너 김정근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잃어버린 지갑을 누군가가 찾아줬습니다. 감동한 당신은 사례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보답은 원치 않으니 대신 이 웹사이트에 들러보라’며 웹 주소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함께 접속해볼까요?”



이매진컵 차세대웹 부문 우승한 ‘워너비 앨리스’팀

지난 3~8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최한 ‘이매진컵(Imagine Cup) 2010’의 차세대웹 부문 1위를 차지한 한국 인하대의 ‘워너비 앨리스’팀이 공개한 웹사이트(www.wannabealice.imaginecup2010.net)는 놀라웠다. 수십 명의 연이어서 한 ‘선행 릴레이’의 발자취가 화살표와 아이콘으로 연결돼 모니터 상에 떠다녔다.



“한 번 실패를 겪고 나니 우승하는 법이 보였어요.” 최시원(27) 팀장은 지난해 수상에 실패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사람들의 기부 의지를 분석하기 위해 홈페이지 주소를 적은 1만원짜리 지폐 100장을 서울 강남역 인근에 배포해봤어요. 얼마나 많은 돈이 돌아오는지 시험해 보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김성부(26) 팀원은 “결국 100만 원 중 2만 원만 돌아왔고 오히려 ‘이런 일을 왜 하느냐’며 경찰서에서 핀잔만 들었다”며 “우리 사회가 닫혀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쓴 맛을 보고나니 오기가 생겼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차세대웹’ 부문을 공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정근(25) 팀원은 “사람들이 오프라인 상에서 도움을 받고 또 다른 이에게 도움을 전달하는 과정을 웹상에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언젠가는 선한 마음이 이 웹을 통해 사회로 전파될 것이라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창의력을 인정받아 123개 팀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8000달러를 차지했다.



이매진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경진 대회다. 일명 ‘정보기술(IT)계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올해는 121개국에서 32만5000여 명이 참가해 소프트웨어 설계와 임베디드(부가가치를 높이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전통 산업이나 제품·서비스에 녹아 들어가는 IT 기술) 개발,차세대 웹 서비스 등 총 11개 부문에서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라’는 주제로 아이디어 경합을 벌였다.



임베디드 개발 부문 결승에 오른 한국의 ‘알유젠틀’팀은 운전자의 감정을 조절해 CO2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김현아(여·25·인하대)씨는 “아이디어는 참신했지만 기술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언어 장벽 때문에 의사 전달이 안 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알유젠틀 팀은 아쉽게도 대만·러시아·프랑스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총 11개 부문 중 7개 부문의 1위를 아시아 팀이 차지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은 태국의 ‘스킥(Skeek)’ 팀이 우승했다. 3위를 수상한 뉴질랜드 ‘원빕(One Beep)’ 팀에선 한국인 유찬열(23·오크랜드대)씨가 핵심기술 개발자로 활약했다.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학생 120명 중 110명 이상이 아시아인”이라며 “장차 더 많은 아시아인이 이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회를 총괄한 존 페레라 마이크로소프트 전무는 “세상을 바꾸려는 학생들의 열정이 놀랍다”며 “초등학생을 위한 게임 개발 대회인 ‘코듀컵(KODU Cup)’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8일 최종 시상식이 끝나자 홈페이지를 통해 ‘이매진컵 2011’ 개최를 공표했다. 내년 대회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바르샤바(폴란드)=홍혜진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